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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후각)는 디지털 세계에서는 ‘미지의 영역’이었다. 사람의 감정은 향기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한다. 하지만 생물학에서 후각은 가장 복잡한 영역으로 그 구조에 대해 밝혀진 부분이 많지 않다. 인터넷에서 '냄새' '향기'가 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지금까지는) 실현되기 어려웠다. '세상의 모든 정보를 디지털로 옮겨가 검색하게 한다'는 사명과 비전이 있는 구글이 '냄새의 디지털화' 도전에 나섰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서다. 주인공은 구글리서치(Google Research)에서 지난 1월 분사한 오즈모(OSMO)다. 신경생물학자이자 알렉산더 윌츠코(Alexander Wiltschko)가 이끄는 오즈모 팀은 6000만달러의 자금을 구글벤처스 등으로 부터 투자유치한 후 AI를 활용해 다양한 분자의 향기를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새로운 냄새 분자를 설계하는 구조를 시도하고 있다.
Sejin Kim 2023.10.15 16:38 PDT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규모의 헬스케어 박람회 'HLTH2023'. 지난 9일(현지시간)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챗GPT vs 의료 전문가'를 주제로 한 패널 토론이 이어졌다. 패널로는 의사 출신인 파티마 파룩 세일스포스 CHO(Chief Health Officer), 소냐 마크니 메이요클리닉 메디컬 디렉터, 브리검 하이드 아트로포스 헬스(Atropos Health) 창업자 겸 CEO 등이 참석했다. 생성AI가 의료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챗GPT와 같은 툴이 의사를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예민한 문제들이 가감없이 다뤄졌다. 미국 최고 병원 중 하나로 손꼽히는 메이요클리닉의 마크니 디렉터는 "AI 등장과 함께 의료 분야에서 새로운 물결을 경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요클리닉은 지난 6월부터 구글 클라우드와 손잡고 생성AI를 활용한 맞춤형 챗봇 시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의료진은 물론 병원 운영 관계자들도 AI의 등장에 흥분하고 있다"면서 "여기엔 투명이 필요하고, 책임감도 뒤따른다. 협력한다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HLTH2023은 지난 8일부터 11일까지 열린 헬스케어 분야의 대표적인 행사다. HLTH는 'Health'의 약자로, 건강과 의료 분야에 종사하는 모든 이해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 혁신 기술과 트렌드를 논의하고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한다.HLTH2023에는 전 세계 150개 이상의 국가에서 온 약 3만 명이 참가했다. 100여 개의 세션과 워크숍, 그리고 1000개 이상의 전시 부스를 마련, 최신 의료 기술과 솔루션이 소개됐다. 또 다양한 전문가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참가했지만, 올해 화두는 단연 AI로 집중됐다. 구글, 세일즈포스와 같은 테크 기업들은 물론,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AI를 헬스케어 분야에 접목하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더밀크가 'HLTH2023' 현장에서 확인한 트렌드와 시사점을 정리했다.
권순우 2023.10.14 07:35 PDT
미국 뉴욕에서 한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VC), 정부 관계자가 한 자리에 모였다. 사업의 연료 격인 투자자와 사업의 엔진인 스타트업 간 끈끈한 네트워킹이 이어지며 성황리를 이뤘다. 더밀크는 13일(현지시각)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뱅크오브아메리카 파빌리온센터에서 주뉴욕 대한민국 총영사관, 한국무역협회(뉴욕지부), 중소벤처기업 진흥공단, 눔, 프라이머사제파트너스와 함께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 2023(Korea Startup Forum New York 2023)’을 공동 개최했다. ‘코리아 스타트업 포럼 뉴욕’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에어리어(New York metropolitan area)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한인 기업가, 창업자의 교류의 장을 표방하는 행사다. 행사에는 월스트리트 투자자,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패션디자이너, 파인다이닝그룹 셰프 등 미국 주류 업계 리더가 방문했다. 또 한화, 코오롱, 포스코 등 대기업 투자 부문 관계자 등 약 500명의 전문가가 참석, 성황을 이뤘다. 김의환 뉴욕총영사관 총영사는 개최사에서 “실리콘밸리는 후배들이 전화하면 만나주는 게 문화다. 본인이 하버드 박사 출신이라는 사실보다 중요한 건 누구를 아느냐다. 이는 네트워킹의 힘으로 연결된다”며 “이번 이벤트는 미국과 네트워킹을 하는 거다. 행사를 통해 이 네트워크가 풍성해질 바란다”고 말했다.박원익 더밀크 뉴욕플래닛장은 “스타트업과 투자자, 금융권, 대기업, 정부 등 창업 생태계 주요 관계자들이 모두 함께해 의미가 있었다”면서 “이번 행사가 한인 스타트업 미국 진출의 교두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Sejin Kim 2023.10.14 06:47 PDT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 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이야기 전에 주요 기사 소개해드리면,애플이 차를 만든다면, 전기차 업체는 스마트폰을 만듭니다.정자∙난자∙자궁 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요? MS, 애플, 테슬라, 메타의 AI 전략은 '기존 파워 이용하기'입니다.이 세 기사, 제목만 봐도 놀라움과 걱정이 물밑 듯이 밀려오지 않나요? 그래서 더밀크에서 새로운 콘텐츠 콜렉션, 'AI비즈니스혁명'을 선보입니다. 한국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해외에선 화제인 AI 기술과 비즈니스의 결합을 알기 쉽게 다룰 예정입니다. 오늘은 향기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향기는 기억입니다.길을 가다가 익숙한 향기를 맡으면 그 향기를 알게 됐던 공간, 사람, 시대가 떠오르기 마련이죠. 사람의 감정은 향기의 미묘한 변화에 따라 오르락내리락합니다.때문에 향기는 마케팅 용도로도 자주 활용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죠. 아이스크림용 향료는 수십 가지가 있지만, 바닐라향 아이스크림이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람들의 뇌가 바닐라 향을 엄마의 모유와 비슷한 향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정보의 80~90%를 시각과 청각으로 얻습니다. 하지만 이 시·청각 정보는 단기 기억입니다. 반면 후각은 장기 기억이죠. 소비자는 ‘무의식적으로’ 바닐라 향 아이스크림에 친근함을 느끼게 됩니다.이렇게 후각은 무의식이라는 강력한 힘을 가졌지만, 여전히 ‘미지의 영역’이기도 합니다. 후각은 생물학에서 가장 복잡한 영역으로 그 구조에 대해 밝혀진 부분이 많지 않았죠. 이때 최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해 후각을 비즈니스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곳이 있어 이목을 끕니다. 이들이 보는 건 무려 인터넷에서 '냄새' '향기'가 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입니다.
Sejin Kim 2023.09.16 18:03 PDT
뇌졸중으로 마비된 여성이 인공지능(AI) 기반 뇌 임플란트를 통해 다시 말할 수 있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다. 사람이 보낸 뇌 신호를 디지털 아바타에 합성해 음성으로 소통에 성공한 것. 연구진에 따르면 뇌 신호에서 텍스트를 넘어 음성, 표정, 몸짓까지 합성, 구현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AI는 뇌 신호를 인식하고 음성화하는 과정을 비롯해 디지털 아바타 제작 등 실험 전반에 활용됐다. 이번 실험으로 뇌졸중 등으로 실어증을 겪는 사람들이 실질적인 의사소통을 다시 할 수 있으리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Sejin Kim 2023.08.24 15:34 PDT
포켓몬슬립(Pokemon Sleep)이 출시 2주 만에 다운로드 수백만 건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3일(현지시각)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100만건 이상 다운로드 수를,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무료 시뮬레이션 게임 상위 2위에 있죠. 포켓몬고의 개발사 나이앤틱(Niantic)이 만든 포켓몬슬립은 일종의 수면 건강 앱입니다. 사용자가 앱을 켜놓고 자면 앱은 사용자의 수면을 계측해 수면 시간, 깊이 등을 분석한 수면 리포트와 함께 보상을 제공하죠. 앱 게임의 핵심은 수면 계측입니다. 스마트폰에 게임을 구동한 뒤 ‘잠자기’를 누르면 자동으로 계측을 시작하고 잠에서 깬 뒤 계측 종료 버튼을 눌러 수면 시간을 기록할 수 있습니다. 수면은 깊이에 따라 꾸벅꾸벅, 새근새근, 쿨쿨 3단계로 나뉩니다. 비율에 따라 그날의 수면 타입이 정해지고 사용자와 같은 특성을 가진 포켓몬이 모여들죠. 사용자는 아침에 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포켓몬을 위한 과자 포켓사블레, 잠만보의 성장을 위한 나무열매, 수면계측 후 지급하는 꿈의 조각 등으로 게임 요소를 더했습니다. 👉 1만보∙마음챙김…건강 앱 열풍건강앱은 사용을 많이 해도 사용자가 핸드폰 사용량에 대한 죄책감을 덜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곧 장기체류와 앱 수익으로 이어지죠. 이에 건강∙식단관리 앱 마이피트니스팔(MyFitnessPal), 명상 앱 캄(Calm), 나이키 등이 건강 앱 시장을 두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이피트니스팔은 2억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수익의 대부분이 구독에서 나오죠. 캄은 명상에 연 70달러를 지불하는 400만명 이상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지난해 디지털 수익의 거의 절반이 나이키 트레이닝클럽, 런클럽 등 자사 건강 앱에서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나이앤틱도 포켓몬슬립으로 이 시장을 노립니다. 2016년 회사가 개발한 포켓몬고는 출시 이후 10억회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데 이어 2020년에는 인앱 결제건수가 연간 10억회를 넘었습니다. 이후 농구, 해리포터 등을 가미한 신작들을 선보였지만 이렇다 할 히트작이 없었죠. 이에 회사는 건강이라는 트렌드에 맞춘 포켓몬슬립을 출시, 오랜만에 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2023년 2월 모닝컨설트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40% 이상이 건강 앱을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 50% 이상이 매일 건강 앱을 확인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 앱 사용량은 2018년 12월 이후 6%, 웨어러블기기 사용은 8% 증가했습니다.
Sejin Kim 2023.08.06 23:03 PDT
최근 미국 밀레니얼과 Z세대를 중심으로 ‘맨정신(Sober, 소버)’ 라이프가 떠오르고 있습니다. 소버는 ‘술에서 깬 상태, 맨정신’ 등을 뜻하죠. 바디프로필 등 몸 만들기와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롯된 것으로 보입니다. 15일(현지시각) 기준 틱톡(TikTok)에서 술에 깬, 맨정신 생활을 의미하는 소버라이프(#soberlife) 태그는 18억만 조회수를, 소버큐리어스(#sobercurious)는 5억6710만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지난 31일 민텔(Mintel)이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 10명 중 4명이 맨정신 라이프를 할 것이라고 밝혔죠. 가장 큰 이유로 신체건강(39%)이 꼽혔고, 뒤이어 예산 절약(35%), 아껴 뒀다 가끔 즐기고 싶음(35%), 정신건강(29%) 등이 이유로 거론됐습니다. 실제 알코올 소비량은 감소하고 있습니다. 최근 갤럽(Gallup) 설문조사에서 모든 연령대의 사람들이 술을 덜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03년에는 사람들이 일주일에 평균 5.1잔을, 2019년에는 4잔을 마셨다면, 2021년에는 3.6잔으로 줄어들었죠. 특히 청년층은 술을 덜 마십니다. 18~34세 중 술을 마셨다고 응답한 비율은 60%였지만, 35~54세는 70%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 이젠 칵테일말고 목테일반대급부로 논알코올 음료 시장은 성장세입니다. 무알코올 혹은 저알코올 버전의 칵테일을 의미하는 목테일(Mocktail), 무알코올 또는 저알코올 맥주, 와인 등이 인기를 얻고 있죠. 닐슨(Nielsen) 데이터에 따르면 2021년 8월부터 2022년 8월 기간 미국에서 저알코올칵테일(Booze-free cocktails 알코올 함량 0.7% 이하) 판매량이 21% 증가했습니다. 음료 배달 앱 드리즐리(Drizly)는 최근 5월 청년층을 중심으로 제로프루프(zero-proof) 맥주, 와인, 양주 등에 대한 수요가 지속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죠. 회사의 무알코올 및 저알코올 음료 판매량은 지난해 11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무알코올 음료의 매출이 2026년까지 2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에 버드와이저, 코로나, 페로니, 하이네켄 등 맥주 브랜드는 무알코올 맥주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벨라 하디드(Bella Hadid), 블레이크 라이블리(Blake Lively) 등 셀러브리티도 자신의 목테일 브랜드를 출시했죠. 이 트렌드로 인해 주류 판매에 의존하는 행사장 등은 고심이 깊어집니다. 토스트(Toast)에 따르면 주류 판매 마진율은 80%에 달합니다. 이에 콘서트 티켓 가격의 대부분은 밴드에 가고 실제 행사장은 주류 판매로 돈을 벌었죠. 데이나 프랭크 퍼스트애비뉴 CEO는 인사이더에 “이제는 지속 가능한 수익원이 아니다”면서 “빌보드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Sejin Kim 2023.06.16 20:0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