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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료 방송 시장이 2차 '대격변'기에 돌입했다. 넷플릭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이후 너도나도 '스트리밍 OTT' 시장으로 뛰어든 것이 1차 격변기라면 2차 대격변은 이에 대응하는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것. 구글(유튜브), 애플 등이 '지배력'을 앞세워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들은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이 공통으로 집중한 건 ‘사용자는 한 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한다’는 가설이다.
Sejin Kim 2024.02.08 23:00 PDT
폭스코퍼레이션(이하 폭스)과 ESPN,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미국의 거대 미디어 기업들이 각사의 스포츠 채널을 공유하는 스포츠 스트리밍 플랫폼을 만들 계획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이들 미디어 기업은 올해 가을을 목표로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아직 서비스명이나 구독료는 미정이고 디즈니와 폭스, 워너가 각각 3분의 1씩 지분을 소유할 예정이라고 합니다.ESPN은 성명서를 통해 해당 서비스는 앱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제공될 것이며, 소비자들은 이 회사의 모든 스포츠 콘텐츠를 스트리밍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들은 스트리밍 스포츠 서비스를 제공할 새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새로운 조인트 벤처(JV)를 설립하는 주요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플랫폼은 모든 주요 프로 스포츠 리그와 대학 스포츠의 콘텐츠를 포함 스포츠 네트워크, 특정 소비자 직접 판매(DTC, Direct-to-Consumer) 스포츠 서비스, 스포츠 판권 등 양사의 스포츠 포트폴리오를 통합합니다. 유료 서비스의 구성은 당사자 간의 최종 계약 협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시청자 이탈과 급등한 스포츠 중계료에 거대 미디어 3사 합작 플랫폼 탄생 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새로운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는 디즈니와 ESPN에게 중요한 순간이자 스포츠 팬들에게 큰 승리"라며 "미디어 사업을 위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이어 "차별화된 스포츠 중심 서비스의 일환으로 ESPN 채널 전체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라클란 머독 폭스 CEO와 데이비드 자슬라 워너 CEO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이 서비스가 열정적인 팬들에게 놀라운 스포츠 콘텐츠를 한 곳에서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혁신을 주도하고 소비자에게 더 많은 선택과 즐거움 그리고 가치를 제공하는 우리의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 기쁘다."고 설명했습니다.이처럼 경쟁사들이 함께 공동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배경에는 스포츠 중계권의 수요는 급증하는 반면 케이블 시청자는 감소하고 있는 현실을 들 수 있는데요. 대형 미디어 3사의 합작 스트리밍 플랫폼이 생기고, 이들이 중계료를 지불하며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면 기존의 스포츠 중계 방송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김기림 2024.02.07 12:43 PDT
제너럴 모터스(GM)의 자율주행차 사업부 크루즈(Cruise) 책임자 카일 보그트(Kyle Vogt)가 20일(현지시각) 사임했습니다. 크루즈의 공동 창업자인 보그트는 최근 발생한 일련의 사고로 주 및 연방 규제 당국의 조치를 받게 된 것에 대해 해당 부서 직원들에게 사과했고, 그 다음날 사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캘리포니아 당국이 보행자 충돌 사고와 부상으로 캘리포니아 주에서 무인 자동차를 운행할 수 있는 권리를 취소한 후 크루즈는 10월 말 로보택시 서비스를 사실상 중단했는데요. 보그트 CEO는 미국 당국이 운행 허가를 취소한 뒤 발생한 손실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것으로 보입니다. 보그트의 사임으로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보이는데요. 레벨3(완전 자율주행 전 단계)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부의 통제 강화와 책임 여부를 둘러싼 제조사와 사용자 혹은 피해자 간의 갈등이 현실화됐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자율주행 레벨3은 아직 시기상조라는 여론까지 더해지며 자율주행차에 대한 우려도 커지게 됐습니다. 크루즈와 관련된 가장 심각한 사고는 10월 2일 샌프란시스코에서 발생했습니다. 크루즈 로보택시와 보행자 간 충돌 사고가 발생했고, 이 사건 이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크루즈의 무인택시 운행 허가를 취소한 바 있습니다. 크루즈는 미국에서 운영 중이던 무인택시 서비스를 중단하며 950여 대를 리콜했습니다. 👉자율주행 레벨3 논란, 그럼에도 업계 투자는 계속될 것 미 도로교통안전국의 발표와 캘리포니아 당국의 무인 차량 운행 허가 취소 조치에 따라 크루즈는 무인 택시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지만, 자율주행 기능을 위해 운전자가 탑승한 채로 서비스를 계속하고 있었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보그트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제 리더십 아래에서 우리는 진로를 벗어났고, 이로 인해 많은 크루저 운전자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어 유감이다."라고 썼습니다.그는 이어 "CEO로서 저는 오늘날 크루즈가 처한 상황에 대해 책임을 집니다"라며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이미 일어난 일을 좋게 무마할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안전, 투명성, 커뮤니티 참여를 두 배로 강화해야 합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크루즈의 경쟁사인 구글의 지주사 알파벳이 운영하는 웨이모(Waymo)는 아직도 로보택시를 운행하고 있는데요. 웨이모는 안정적인 운행으로 쌓인 데이터에 기반해 택시를 운영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크루즈가 경쟁사보다 빠르게 시장을 점령하기 위해 안전 요소를 등한시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기림 2023.11.22 18:37 PDT
디즈니는 올해 100주년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하지만 100주년을 맞은 디즈니는 불안한 미래만 노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1위 콘텐트 스튜디오 및 엔터테인먼트 테크놀로지 회사지만 글로벌 콘텐츠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력에 한계를 보이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 100억 달러를 손실을 안겨준 스트리밍 서비스, TV비즈니스의 침체 등이 디즈니를 괴롭히고 있다. 아울러 픽사, 디즈니, 스타워즈 등 IP의 힘도 예전만 못하고 테마파크 디즈니랜드의 회복 속도도 더디다. 디즈니의 불확실한 미래는 주가가 말해준다. 디즈니 주가는 전성기의 3분의 1수준에 머물고 있다. 2022년 주당 115.94달러였던 디즈니의 주가는 2023년 8월 21일 85.77달러까지 떨어졌다. 미국 전문가들 사이에서 애플로의 매각설이 다시 나오고 있다. 물론 두 회사 사이 거래는 아직까지는 현실이라기보다 판타지에 가깝다. 하지만 매각설이 계속 떠오르는 이유는 디즈니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Hajin Han 2023.08.26 04:25 PDT
일론 머스크(Elon Musk)의 트위터 인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은행들이 트위터의 경영 상태가 호전되면 채권을 매각할 것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은행의 움직임은 트위터 채권 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판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부채 매각으로 은행들이 지난 2022년 10월 인수 시 발생한 대출에 대한 손실 규모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머스크 인수 이후 트위터는 경영 불안과 디지털 광고 침체가 겹치면서 실적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이에 머스크는 트위터 직원 절반을 해고하는 등 극단적인 경영을 이어갔습니다. 그러나 5월 NBC유니버설 광고 책임자를 CEO로 임명하는 등 매출 확대를 위한 노력도 하고 있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부 투자자들은 2024년 초까지 트위터 채권을 인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Hajin Han 2023.07.03 21:28 PDT
스포츠와 스트리밍에 대한 광고주들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디즈니가 스포츠 스트리밍 서비스 ESPN+ 가격을 월 3달러 인상한다. 중계권 확보에 따른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서지만 구독자들에게는 좋지 않은 소식이다. 이에 가격 인상에 부담을 느낀 일부 고객들을 유료 구독을 취소하고 이탈할 수 있다. ‘스포츠팬이지만 고가의 이용료를 낼 여력이 없는 가입자’들을 위한 저가 광고 버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Hajin Han 2022.07.18 23:51 PDT
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단독 중계에 나선다. 기존 TV와 함께 중계한 적은 있지만 스트리밍 서비스가 단독으로 경기를 방송한 경우는 없었다. 기존 TV 중계권료의 2배를 주는 계약인데, 미국 방송 시장 주도권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넘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르면 3월 중순 NFL이 방송사 등과 올해 중계권 계약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일요일과 월요일 경기의 TV중계권은 기존 Fox, CBS, NBC, ESPN 등이 따낼 것으로 보인다. 계약기간은 11년이다. 현재 월요일 중계권을 보유한 ESPN은 2021년부터 재계약되며 나머지 회사들은 2022-23년 시즌부터 적용된다. 현재 폭스가 시즌 패키지로 6억6000만 달러(7425억 원)를 중계권료로 지불하고 있는데 아마존은 단독 중계를 조건으로 10억 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WSJ은 보도했다.
Hajin Han 2021.03.04 15:24 PDT
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Disney+) 가입자가 1억 명에 근접한 9490만 명을 기록했다. 이 서비스를 시작할 때 목표 달성에 4년이 걸릴 것으로 예측한 수치를 약 1년만에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12월 발표했던 가입자(8680만 명)에서 불과 한 달 만에 800만 명 정도가 늘어났는데, 이는 디즈니식 ‘오리지널 콘텐츠의 힘’이란 분석이다. 11일(현지시간) 디즈니 실적발표에 따르면 디즈니 플러스는 지난해 12월 픽사의 애니메이션 영화 <소울(Soul)> 공개 이후 가입자가 급격히 늘었다. 디즈니가 서비스하고 있는 스트리밍 플랫폼(디즈니+, ESPN+, 훌루) 가입자를 모두 합칠 경우 전체 가입자는 1억4640만 명이 된다. 전년 동기 대비 131% 상승한 수치인데 이로 인해 넷플릭스(2억 명)에 가장 근접한 사업자가 됐다. 훌루(Hulu)는 1년 사이 가입자가 30% 늘어나 3940만 명(실시간 TV가입자 400만 명 포함)이 됐다. 스포츠 전문 EPSN 플러스도 83%가 증가한 121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당초 미국 증권가의 예측을 완전히 뛰어넘는 성적이다.디즈니 플러스는 미국, 캐나다, 네덜란드, 호주, 뉴질랜드, 유럽, 인도, 일본 등에 서비스 중이다. 디즈니는 구독자 폭증에 힘입어 오는 2024년 구독자 전망을 2억3000만~2억6000만 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밥 체이펙(Bob Chapek) 디즈니 CEO는 실적발표에서 “상황이 어렵지만 혁신을 위한 전략적 행동을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 가입자 1억4600만 명을 돌파, 주주가치를 높일 것으로 믿는다. 고품질 콘텐츠와 올해 출시하는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스타(Star)’ 등을 통해 더 많이 성장할 것이다”고 말했다.
손재권 · Hajin Han 2021.02.11 22:06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