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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료 방송 시장이 2차 '대격변'기에 돌입했다. 넷플릭스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 이후 너도나도 '스트리밍 OTT' 시장으로 뛰어든 것이 1차 격변기라면 2차 대격변은 이에 대응하는 방송사들의 움직임이 빨라진 것. 구글(유튜브), 애플 등이 '지배력'을 앞세워 약진하고 있는 가운데 방송사들은 '단일대오'를 형성하며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이 공통으로 집중한 건 ‘사용자는 한 곳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보고 싶어한다’는 가설이다.
Sejin Kim 2024.02.08 23:00 PDT
오는 2024년은 미디어, 소셜미디어 업계의 주요 수익모델인 구독과 광고 두 축의 수익성을 실험하는 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 시작은 메타입니다. 지난 11월 메타는 자사 대형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광고 없는 유로 구독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대상 지역은 유럽연합(EU) 및 유럽경제지역(EEA) 국가로, 사용자들은 광고 활용에 동의하고 SNS를 무료로 이용하거나 월 구독료를 내고 광고 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구독료는 PC 버전의 경우 월 9.99유로, 모바일 버전은 애플과 구글 앱스토어 수수료를 포함해 12.99유로입니다. 2024년 3월1일부터는 추가 연결된 계정에 대해 PC에서는 월 6유로, 모바일에선 월 8유로를 청구할 방침이죠. 이번 정책은 EU 개인정보보호규정(GDPR)을 준수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이때 주목해야 할 수치는 사용자당평균수익(ARPU)입니다. 가장 최근 분기 유럽에서 월 6.35달러를 기록했습니다. 가입자 수가 늘면 ARPU가 높아질 수 있지만, 광고에 더 큰 금액을 지출할 여력이 있는 사용자가 가입할 경우 전체 매출은 떨어질 가능성이 있죠. 블룸버그는 이번 구독 모델이 광고보다 더 나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실험이라고 정의했습니다. 👉 X∙오픈AI∙넷플릭스에게도 어려운 구독경기가 둔화할 때 기업이 가장 먼저 삭감하는 예산은 마케팅이라는 말이 자주 반복됩니다. 하지만 2023년 메타와 알파벳은 강력한 성장세를 보여주며 광고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보여줬습니다. 반면 구독은 쉽지 않습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가 인수한 후 구독모델에 집중한 X(전 트위터)의 성적은 신통치 않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X의 구독모델 수입이 올해 약 34억달러 규모로 예상되죠. 이전 경영진은 2023년 말까지 75억 달러를 목표로 삼은 바 있습니다. 광고 수익은 올해 25억달러 규모로 추정됩니다. 2021년 광고수익 45억달러보다 크게 감소했죠. 현재 가장 주목받는 기술 기업인 오픈AI마저도 구독 모델과 씨름하고 있습니다. 오픈AI의 주요 대소비자(B2C) 사업인 챗GPT플러스는 월 24달러 유료구독모델이지만,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의 서버, 클라우드 등 인프라를 사용하고 자금을 지원 받는 상황입니다. 구독모델로 몸집을 키운 넷플릭스도 성장을 위해 광고 분야로 진출했죠. 현재 기업 입장에선 구독료보다 광고 가격을 인상하는 게 더 쉬워보입니다. 이마케터(eMarketer) 추정 데이터에 따르면 아마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총 690억 달러의 광고 수익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들의 전체 비즈니스에서 작은 부분이지만, 여전히 X, 스냅(Snap), 핀터레스트(Pinterest) 등 다른 SNS 매출보다 훨씬 큽니다.
Sejin Kim 2023.12.28 14:01 PDT
X(옛 트위터)가 새로운 구독 요금제(tier) 두 가지를 출시한다. 하나는 사용자가 광고를 봐야 하는 저렴한 요금제, 다른 하나는 광고가 없는 대신 더 비싼 요금제가 될 전망이다. X 최대 주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20일(현지시각) 자신의 X 계정을 통해 “두 가지 종류의 새로운 요금제를 곧 출시한다(Two new tiers of X Premium subscriptions launching soon.)”고 밝혔다. 머스크는 이어 “하나는 모든 기능을 제공하지만 광고가 있는 저렴한 요금제, 다른 하나는 더 비싸지만 광고가 없는 요금제”라고 설명했다.
박원익 2023.10.20 13:06 PDT
안녕하세요 뷰스레터 독자 여러분,오픈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는 ‘시대가 변한다’라는 말을 자주 하죠. 오늘은 그 변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이제 ‘명품=샤넬’이 아닙니다.영원할 것만 같았던 SNS, 트위터의 적수가 나타나고 있죠.‘9 to 6’는 이중으로 옛말이 되고 있습니다.그리고 오늘(15일, 현지시간) 더밀크에서 포착한 미국에서의 또 하나의 변화가 있습니다. 바로 나이입니다.한국 사회에서 나이는 큰 의미를 가지죠. 상대방의 나이를 알아야 호칭을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나이에 따라 조사, 어투도 달라지죠. 최근 제가 사는 뉴욕에서 한국어 봉사를 했습니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웠습니다. 의미를 설명하려니 말이 길어지고 결국 못알아듣게 되더군요. 특히 한국은 상대방의 '나이'를 묻지도 않고 알아서 그에 맞게 설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는게 정말 어려웠습니다. 한국인에게 '나이'는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존재감과 장벽을 가져다 줍니다. 특히 나이에 따라 상상할 수 있는 삶의 궤적도 있습니다. 20대는 뭔가를 배우는 시기입니다. 학교, 회사 등에서 학생, 인턴, 신입사원, 주니어 등으로 불리죠. 30~40대는 커리어를 도약하는 시기입니다 .50~60대는 이전보다 승진했거나 은퇴, 제2의 직업을 알아봅니다. 70대 이후부터는 어딘가의 ‘구루’가 되거나 미디어에서 더 이상 다뤄지지 않는 존재가 되죠. 군데군데 서글프지만 이게 우리 사회가 설정한 '흔한 경로'였습니다. 하지만 이 경로가 옅어지고 있습니다. 20대와 80대의 역할 바꾸기, 역할 흐려지기가 시작된 겁니다.
Sejin Kim 2023.05.16 07:22 PDT
지난 1일(현지시각) 삼성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갤럭시(Galaxy)의 신제품 S23이 공개됐습니다. 삼성의 전략은 고급화입니다. 거시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소비자 수요가 감소하는 상황을 정면 돌파하려는 결단이죠. 이번 제품은 향상된 카메라 성능과 속도가 빨라진 그래픽 장치를 내세웠습니다. 갤럭시 S23 울트라 모델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2억 화소 카메라가, 갤럭시 S23+와 갤럭시 S23에는 5000만 화소 카메라가 탑재됐습니다. 울트라는 조명에 따라 밝기를 조절하고 밤에는 성운과 운하까지 선명하게 촬영할 수 있다는 게 삼성의 설명입니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전작 대비 41% 향상돼 빠른 게임이 가능하며 더 큰 베이퍼챔버(Vapor Chamber)를 탑재해 발열 문제도 개선했다고 밝혔습니다.다만 원자재값이 급등하면서 한국 출시 가격이 껑충 뛴 점이 소비자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S23 울트라 국내 출고가는 256기가바이트(GB) 159만원, 512GB 172만원선입니다. 울트라 모델의 1테라바이트 용량은 200만원에 육박하죠. 1년 전 출시한 갤럭시 S22 울트라 256GB, 516GB 모델이 각각 145만원, 155만원선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S23 시리즈는 전작 대비 약 15만~17만원씩 오른 셈입니다. 경쟁 모델인 애플의 아이폰(iPhone)14 시리즈보다 비싼 가격입니다. 👉 삼성 스마트폰 계속 잘 나갈까? 이런 삼성의 전략은 통할까요? 최근 스마트폰 시장은 포화기라는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사용자들이 최신 모델의 업그레이드 사양에 만족하지 못하고 휴대전화를 더 오래 사용하고 있죠. 삼성에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닙니다.시장 리서치 기관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IDC)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급감했습니다. 10월부터 12월 사이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보다 18.3% 감소했죠. 이 하락 폭은 단일 분기 사상 최대 하락 폭입니다. 2022년 전체 출하량도 2013년 이후 가장 적은 양을 기록했습니다.레오 개비(Leo Gebbie) 커넥티드(Connected) 수석애널리스트는 씨엔비씨(CNBC)에 “삼성의 최신 모델을 좋아할 사용자는 이전 모델이나 중급 사양 기기서 업그레이드하는 사람들”이라면서 “최근 1~2년 사이에 프리미엄급을 구매한 사용자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PP 포사이트(PP Foresight)의 파올로 페스카토레(Paolo Pescatore)도 “소비자 전자제품의 모든 것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Sejin Kim 2023.02.02 18:03 PDT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의 후진성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미국은 의료 서비스와 소비자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수년간 조치를 취해왔지만 소비자의 불만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높은 의료 비용은 여전히 미국 의료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꼽힌다. 지난 9월 진행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82%가 미국 의료 시스템은 사람보다 이익을 우선시한다고 믿고 있다. 포브스는 미국인 10명 중 1명은 의료 부채를 안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워드 헬스(Forward Health)는 미국 의료 시스템 문제를 개선해 궁극적으로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사람들에게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의료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의료계에 새로운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 출신인 에이드리언 아운(Adrian Aoun) 포워드 창업자 및 최고경영자(CEO)는 마크 베니오프 세일즈포스 공동창업자와 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 등 실리콘밸리의 유명한 투자자들의 자금을 받아 2016년 포워드를 설립했다. 포워드는 2021년 시리즈D 라운드에서 2억 2500만 달러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지난 11월 14일 에이드리언 아운 CEO는 〈디인포메이션〉의 〈위닝 더 다운턴〉에 출연했다. 미국 의료 문제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기술의 힘을 활용해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전 세계로 확장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아운 CEO는 “지구상에는 80억 명의 사람들이 있다. 그중 20억 명 미만의 사람들만이 제대로 된 헬스케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다”며 이 사업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포워드의 목적은 전 세계 수억 명의 사람들에게 저렴하고 접근 가능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박윤미 2022.12.01 16:12 PDT
뉴욕타임스가 구독 미디어에서 '구독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단순 '구독'에 이어 '구독 번들'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성공시대를 열고 있다는 분석이다. 2일(현지시각) 뉴욕타임즈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18만 명의 디지털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2022년 전체 디지털 구독자 증가도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2022년 9월 말 기준으로 뉴욕타임스(NYT)는 신규 가입자의 구독 매출 증가로 2022년 1월 인수한 스포츠 구독 미디어 디 애슬레틱(The Athletic)의 운영 적자를 보전했다. 구독 미디어로의 전환을 완료한 뉴욕타임스의 저력을 보여주는 사례다. 인수 당시 12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었던 디 애슬레틱의 인수 가격은 5억 5,000만 달러였다. 3분기 NYT의 어닝 서프라이즈의 비결은 '디지털 순 구독자 증가'다. 3분기 18만 명 증가해 두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특히, 고무적인 사실 모든 종류의 디지털 상품 구독자가 늘었다는 것이다. 이에 NYT의 전체 구독자(total subscribers)는 933만 명으로 종이신문까지 포함하면 1075만 명이다. NYT의 2027년 구독자 목표는 1,500만 명으로 잡은 바 있다.디애슬레틱의 2022년 3분기 매출은 2,410만 달러 였지만 영업 적자(operating losses)는 960만 달러였다. 애슬레틱은 인수 3분기 동안 2,900만 달러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디애슬레틱의 조정 영업 비용(adjusted operating costs)은 3,370만 달러였는데 대부분이 저널리즘과 관련한 콘텐츠 생산 비용이었다.
Hajin Han 2022.11.03 08:13 PDT
넷플릭스가 지난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 18일 넷플릭스가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중 241만 명의 구독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에서도 가입자가 10만 명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말 현재 넷플릭스의 글로벌 가입자 규모는 2억 2310만 명으로 늘었다. 3분기 주당순이익(EPS)은 3.10달러로 집계됐다.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2.13달러를 웃도는 기록이다. 3분기 매출 역시 79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인 78억3700만달러를 웃돌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수혜를 본 넷플릭스는 올 초 '오징어 게임'과 같은 K 콘텐츠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난 1분기에 11년 만에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기록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1분기 유료 구독자는 전 분기 대비 20만 명이 감소했다. 특히 2분기 가입자 감소 규모가 20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인력 감원 등 구조조정과 함께 비용 절감 노력을 이어왔다. 넷플릭스는 지난 2분기 97만 명의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당초 예상보다 고객 이탈 규모가 적었다. 그러나 악화된 수익성 개선을 위해 광고를 포함하는 저가 서비스 출시 등 변화를 모색했고, 3분기에 들어서면서 반등 모멘텀을 마련했다. 주식시장도 환호했다. 19일 오전 (미 동부시각) 뉴욕 주식시장에서 넷플릭스 주가는 전날 대비 15% 이상 급등한 277달러대에 거래가 이뤄졌다. 넷플릭스의 반등을 이끈 요인은 무엇이었을까.
권순우 2022.10.19 09:45 PDT
미국의 대표 저널리즘 기반 미디어이자 '구독경제'의 선두주자로 꼽히는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이 구독의 킬러 서비스로 상품 소개와 리뷰를 내세웠다. 이를 통해 구독 번들링 전략을 가속화하겠다는 목표다. 오는 2027년 말 유료 구독자 1,500만 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 뉴욕타임스(NYT)는 ‘구독’을 넘은 '구독 플랫폼(Subscription Platform)' 구축에 나섰다. 구독 플랫폼이란 NYT의 핵심인 신문 구독과 함께 게임이나 퍼즐, 상품 비교 등 다른 구독 상품을 함께 구독하게 해 수익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미디어 경제에선 일종의 구독 번들링(Bundling, 구독 묶음 상품)이다.
Hajin Han 2022.06.17 17:31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