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봉쇄, 아시아 원유의 69%가 잠겼다..."침체 못 피할 것"
2월 28일(현지시각),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에 대한 대규모 군사작전 '장대한 분노(Epic Fury)'를 개시, 이란의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이란은 곧바로 보복을 감행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응에 '레드라인'이 없었다. 이란은 이스라엘은 물론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카타르, 쿠웨이트, 바레인에 주둔한 미군 기지와 함께 동맹국 인프라까지 미사일을 쏟아 부으며 대응했다. 더 이상 국지적인 충돌이 아닌 중동 전체를 휩쓰는 '지역 전쟁'으로 진화한 것이다. 시장 역시 이 사건은 통상적인 지정학적 리스크로 처리하지 않았다. 에너지 컨설팅사인 케이플러(Kpler)는 이번 사태를 "리스크 프리미엄 이벤트가 아닌 실제 공급 차질'로 분류하며 그 판단의 근거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꼽았다. 주말이 지난 3월 2일 월요일(현지시각) 시장의 개장과 함께 브렌트유 선물은 약 9% 폭등하며 한때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디젤 선물은 한때 20% 이상 폭등하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4년 만의 최대 일일 급등세를 기록했다. 하지만 문제는 유가의 단기적인 급등이 아니다. 세계 에너지 수송의 중추를 차지하는 호르무즈가 실시간으로 마비됐다는 사실이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해상 VHF 무선통신으로 선박들에게 해협 통과 금지를 경고했고 실제로 드론 공격에 의해 피격당한 유조선 등 공격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마린트래픽의 데이터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 통행량이 70% 감소했다고 밝혔다. 케이플러는 3월 1일부터 중국과 이란 국적의 선박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정지 상태에 빠졌다고 밝혔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하루 약 20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 제품이 이 해협을 통과한다. 전 세계 해상 원유 교역량의 4분의 1이 발이 묶인 것이다. JP모건은 이를 "현대 역사상 처음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완전히 차단된 사건"으로 규정했다. 역사상 가장 큰 공급 충격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