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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형 소프트웨어(Software-as-a-Service, SaaS)에서 소프트웨어형 서비스로(Service-as-a-Software).’AI가 기술 산업의 거대한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 특히 실리콘밸리 투자자들이 가장 유망하다고 평가했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들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변화의 핵심은 에이전틱 AI(Agentic AI). AI 기술의 발달로 자율적으로 목표를 설정하고, 계획을 수립하며 실제 행동을 통해 과업을 완수하는 ‘일하는 기계’가 가능해지면서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이 흔들리기 시작한 것이다. 11일(현지시각) 발표된 이스라엘의 SaaS 기업 먼데이닷컴(monday.com)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이 회사의 주가는 하루 만에 30% 가까이 폭락하며 시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실적이 나쁜 것도 아니었다. 전년 대비 27% 증가한 매출에 ARR(연간 반복 매출) 10만 달러 이상 신규 고객 수는 기록적으로 증가했고, CRM(고객관계관리) 제품은 출시 3년 만에 ARR 1억달러(약 1380억원)를 달성했다. 그러나 보수적으로 제시된 향후 성장률과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여기에 에이전틱 AI 확산에 따른 거대한 패러다임 변화가 SaaS 기업에 결국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오버랩되며 기록적인 폭락을 맞게 된 것이다. 먼데이닷컴뿐 아니라 CRM의 대명사 세일즈포스(Salesforce), 협업툴의 강자 아틀라시안(Atlassian),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의 제왕 어도비(Adobe) 등 미국의 대표 SaaS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고, 유럽 최대 소프트웨어 기업인 SAP 역시 12일 주가가 급락했다. 이는 이 현상이 보다 근원적인 공포에 기인한다는 걸 증명한다. 2011년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 투자자 마크 앤드리슨은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Software is eating the world)”고 선언하며 기술 산업의 부흥을 예고했다. 14년 후 이 유명한 명제는 “AI가 소프트웨어를 집어삼키고 있다(AI is eating software)”는 섬뜩한 명제로 뒤집혔다. 시장은 소프트웨어라는 포식자 위에 군림할 새로운 최상위 포식자의 등장을 직감했다. AI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더 좋게’ 만드는 보조 도구를 넘어 전통적인 소프트웨어 자체를 아예 ‘불필요하게’ 만들 수 있다는 위기감이다. 이 거대한 공포는 일부 분석가들의 주장처럼 일시적 과민 반응일까? 아니면 SaaS 산업 전체의 를 붕괴시키고 디지털 경제의 지형을 영원히 바꿀 기술 지각 변동의 시작일까? 이 질문에 답하려면 먼저 ‘에이전틱 AI’가 무엇인지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박원익 2025.08.13 16:00 PDT
K 제조업의 미래는 미국에서 실험하고 있었다. 한화큐셀이 조지아주에 구축한 완전 자동화 태양광 공장. 한국 제조업의 미래 모습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화큐셀은 더밀크와 한미동남부상공회의소가 지난 5~6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개최한 'UKIS 2025'의 'K-자동화 글로벌 전략' 컨퍼런스에서 AI와 제조업이 결합한 자율 공장을 소개했다. 단순히 자동화만 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제조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는 모델이다.스캇 모스코위츠 한화큐셀 부사장은 "우리는 무역 장벽이나 보조금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걸 안다. 계속 혁신해야 한다. 한화큐셀의 스마트팩토리는 기술경쟁력 핵심이자 미국 내 리쇼어링의 상징적 모델”이라고 강조했다.한화큐셀은 2018년 첫 투자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약 27억5000만 달러(약 3조7000억원)를 투입, 두 곳의 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이 공장은 태양전지 제조 과정에서 사람의 손을 전혀 거치지 않는 완전 무인 물류 시스템을 구축, 미국 내 태양광 제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재 한화큐셀 달튼(Dalton) 공장에서는 하루에 약 5만개의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5.1기가와트 규모다. 모스코위츠 부사장은 "2기가와트가 후버댐의 최대 전력 생산량"이라며 "우리는 그 2.5배를 매년 생산한다"고 설명했다.더 놀라운 것은 지난해 가동을 시작한 카터스빌(Cartersville) 공장이다. 이 공장은 25억 달러가 투입된 완전 통합 생산시설로 태양광 패널의 핵심 부품인 폴리실리콘 잉곳부터 웨이퍼, 셀, 그리고 최종 모듈까지 모든 과정을 한 지붕 아래서 처리한다. 미국에서는 10년 만에 처음이자 유일한 대규모 완전 통합 시설이다.
‘AI가 동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제로 이해할 수 있다면?’ “올해 슈퍼볼 게임 영상에서 첫 번째 터치다운 장면 찾아줘”, “찰리 채플린이 에스컬레이터를 반대로 타는 씬 찾아줘” 같은 요청을 하고, 즉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된다. ‘인간처럼’ 영상을 이해하기 때문에 일상에서 쓰는 자연어로 편리하게 영상을 검색(semantic video search)할 수 있는 것이다. 영상의 하이라이트가 무엇인지 묻거나 영상 속 인사이트 추출, 요약 설명도 할 수 있다. AI가 이 작업을 제대로 수행하려면 화면 속 물체, 등장인물뿐 아니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맥락, 톤, 스토리 등 무수히 많은 정보를 파악하고 그것을 추상화, 개념화할 수 있어야 한다. 영상에 등장하는 말과 소리(sound), 편지에 적힌 글씨나 거리의 표지판(text), 강아지의 생김새나 건물의 모양(image) 등 다양한 양식의 데이터를 처리하는 능력은 기본이다. 현재 영상 검색은 키워드, 해시태그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영상에 텍스트로 된 꼬리표를 일일이 붙여야 한다는 번거로움이 있다. 검색어 기반으로 영상의 링크를 찾더라도 해당 영상에서 원하는 장면을 정확하게 찾아내려면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 ‘영상 이해 AI’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광고, 보안 산업을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2021년 설립된 한국 스타트업 트웰브랩스(Twelve Labs)는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선 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전 세계 데이터의 80%가 동영상이라는 데 힌트를 얻어 영상 이해 AI 모델 개발에 집중,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것. 일찌감치 트웰브랩스의 가능성을 알아본 엔비디아, 인텔, 삼성넥스트가 2023년 1000만달러(약 139억원)를 투자했고, 이후 NEA를 비롯한 실리콘밸리 VC, 글로벌 데이터 플랫폼인 스노우플레이크, 데이터브릭스, 한국의 SK텔레콤 등으로부터 추가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유치금은 총 1500억원에 달한다. 업계 반응도 뜨겁다. 지난 7월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자사 생성형 AI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배포 플랫폼인 ‘베드록(Bedrock)’에 트웰브랩스 모델이 탑재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국내 기업 최초로 글로벌 클라우드 플랫폼에 파운데이션(foundation, 기반) 모델을 공급한 사례다. 미국 미식축구협회(NFL)를 포함한 3만 개 이상 기업이 트웰브랩스의 멀티모달 영상 검색 모델 ‘마렝고(Marengo)’, 영상 요약 및 질의응답 모델 ‘페가수스(Pegasus)’를 이용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와 서울에 이어 뉴욕, LA로 확장 중인 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를 화상으로 만나 트웰브랩스가 바라보는 AI의 미래, 한국 AI 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법 등에 대해 물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박원익 2025.08.10 09:49 PDT
안녕하세요, 구독자 여러분.더밀크 리서치센터장 한연선입니다.이번 주, 세상이 또 한 번 움직였습니다오픈AI는 GPT-5를 공식 출시했고, 손흥민 선수는 LA에서 새로운 챕터를 시작했습니다. 기술과 스포츠,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변화는 언제나 흥미롭고 기대를 안기지만—동시에 질문을 던집니다."나는 세상의 변화에 제대로 올라타고 있는가?"많은 기업이 AI를 미래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있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정작 일선 현장에서 AI를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은 드뭅니다. 기술은 하루가 다르게 정교해지지만, 사람들은 여전히 낯설어하고, 때로는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낍니다.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줄리언 더 프레이터스 교수는 그 이유를 ‘심리적 장벽’ 5 가지로 설명했는데요. 핵심은 AI는 성능이 아니라 인간의 신뢰를 얻는 데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술보다 먼저 설계해야 할 것은, 사람의 마음입니다.그렇다면 조직은 어떻게 이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까요?오늘날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비즈니스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변수가 됐습니다. 글로벌 경쟁, 구조적 인력난, 중국 제조업의 추격 속에서 한국 기업에게 ‘AX(AI Transformation)’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습니다.하지만 많은 기업이 여전히 AI를 몇 가지 파일럿 프로젝트나 IT 부서의 과제로만 다루고 있습니다. 문제는 기술이 아닙니다. 전략 부재, 그것이 진짜 장애물입니다.진정한 AX는 기술 도입이 아니라 ‘의사결정 엔진’을 새로 짜는 일입니다. AI를 왜, 어디에 도입할지 명확히 정의하고, 그에 맞게 운영 방식과 조직 문화를 설계해야 비로소 AI가 성과로 연결됩니다. 이번 레터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제시하는 최신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한국 기업이 직면한 제도적 제약과 시장 환경 속에서도 즉시 실행 가능한 전략적 해석과 적용 방안을 제안합니다.기술이 아닌 사람 중심의 설계, 도입이 아닌 조직 전반의 재구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지금, 기업 리더는 기술보다 앞서 ‘어떻게 수용하고 설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입니다.
한연선 2025.08.08 07:41 PDT
AI는 미래 기술이 아닌, 현재의 비즈니스 성패를 가르는 핵심 변수다. 특히 글로벌 경쟁 심화, 구조적 노동력 부족,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 오는 중국 제조업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한 한국 기업에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는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됐다. 이미 AI를 제조업에 발 빠르게 도입해 생산성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일례로 중국의 샤오미는 AI와 사물 인터넷으로 완전 자동화된 ‘다크 팩토리’에서 1초에 한 대꼴로 스마트폰을 생산한다. BYD는 AX로 제품 개발 엔지니어링 프로세스(PEP)를 혁신, 지난 4월 유럽 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를 처음으로 추월하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문제는 여전히 많은 한국 기업이 AI를 단순히 새로운 IT 도구를 도입하는 것으로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점이다. AI 도입률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그 효과가 생산성 향상으로 직결되지 않는 이유다. 성공적인 AX는 기술 도입을 넘어 비즈니스 프로세스, 조직 구조, 그리고 일하는 방식 자체를 근본적으로 재설계하는 ‘경영 혁신’ 그 자체로 봐야 한다.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지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 전략 없이 단편적인 솔루션만 도입해서는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기 어려운 것이다.
박원익 2025.08.07 16:37 PDT
당신은 AI를 신뢰하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 해도, 걱정할 것은 없다. 거의 모든 기업이 AI를 미래 성장의 열쇠로 보고 있다.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기업 전략실의 79%는 향후 2년간 성공의 핵심 요소로 AI, 자동화, 분석 기술을 꼽았다. 하지만 현실은 사뭇 다르다. 실제로 일상 업무에서 AI를 사용한다고 답한 직원은 겨우 20%에 그쳤다. 기술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지만, 사람들은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AI의 성공은 알고리즘이 얼마나 정교한지보다, 그것을 신뢰하고 받아들이려는 심리적 준비 상태에 달려 있다. 문제는, 많은 이들이 AI가 우리의 일과 삶에 미칠 영향에 대해 여전히 본능적으로 불신하고 있다는 점이다.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의 줄리언 더 프레이터스(Julian De Freitas) 교수는 약 2,50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과 인터뷰를 통해 사람들이 AI 도입을 망설이는 이유를 분석했다. 그 결과는 명확했다. 사람들은 AI가 불투명하고, 감정이 없고, 융통성이 부족하며, 지나치게 자율적이고, 무엇보다 인간과의 상호작용을 더 신뢰한다는 것이다.조직이 AI를 제대로 도입하고 싶다면, 기술 자체보다 먼저 다뤄야 할 과제가 있다. 그것은 알고리즘이 아니라 인간의 마음이다.프레이터스 교수는 '사람들이 AI 도입을 꺼리는 데 작용하는 다섯 가지 핵심 심리적 장벽'에 대해 소개했다. 개인 뿐 아니라 기업도 AI를 현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 위해서는, 이 다섯 가지 장벽 하나하나를 설계하듯 풀어가야 한다.
한연선 2025.08.07 16:08 PDT
오픈AI가 강력한 성능의 최신 AI 모델 ‘GPT-5’를 7일(현지시각) 공개했다.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전날 진행한 사전 간담회에서 “GPT-5와 대화하면 박사급 전문가와 대화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며 “GPT-5는 큰 도약이며 범용인공지능(AGI)을 향한 중요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GPT-5는 오픈AI의 언어 모델과 추론 모델인 ‘o’ 시리즈를 통합한 게 특징이다. 단순한 언어 모델을 넘어 복잡한 논리적 사고와 다단계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추론형 AI로 진화한 것이다.
박원익 2025.08.07 12:46 PDT
“반도체에 약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겠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미국에서 (반도체를) 생산하는 기업에는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워싱턴 D.C. 백악관의 오벌 오피스에서 진행된 애플의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 발표 자리에서 초강경 카드를 꺼낸 것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함께 연단에 선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발표한 5000억달러 투자에 더해 1000억달러를 추가로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총 6000억달러(약 831조원) 규모에 달하는 미국 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 관세를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아이폰 등 핵심 제품의 비용 구조를 뒤흔들 수 있는 관세 폭탄을 피하기 위해 미국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셈이다. 7일 0시(미국 동부 기준)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가 발효되는 가운데, 별도로 부과되는 반도체 품목 관세의 실제 세율이 어떻게 결정될지 업계의 귀추가 집중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산업의 대미 수출액은 106억8000만달러(약 14조8100억원)로, 전체 수출 품목 중 3위에 해당한다. 관세 압박에 애플처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내 추가 투자에 내몰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전 세계 반도체 공급망은 효율성 중심의 시대를 마감, 지정학과 국가 안보가 최우선시되는 새로운 질서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박원익 2025.08.06 18:26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반도체와 칩(semiconductors and chips)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해당 품목이 미국에서 생산되길 원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상호관세와 별도로 적용되는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한다는 것입니다. 반도체는 1997년 세계무역기구(WTO) 정보기술협정(ITA)에 따라 현재 회원국 간 무관세가 적용되는 품목입니다. 작년 기준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3위 품목.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8000만달러(약 14조8100억원)에 달합니다. 👉관련 기사: 트럼프 미 대통령, 다음 주 ‘반도체 관세’ 예고... 세계 질서가 바뀐다(무료)
박원익 2025.08.06 10:39 PDT
“반도체와 칩(semiconductors and chips)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해 온 대로 반도체에 대한 관세를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CNBC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품목별 관세 발표 예정 시한에 대해 “다음주 정도(within the next week or so)”라고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대상 품목으로는 반도체와 의약품을 지목했다. 품목별 관세는 국가 간 상호관세와 별개로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세계 각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발표하면서 철강, 자동차, 반도체 등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바 있다. 공급망적으로 매우 중요한 산업인 만큼 별도의 기준을 두기 위해서였다.현재 미국은 자동차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각각 25%, 50%의 품목 관세를 책정, 적용 중이다. 한미 무역 협정 타결로 한국 대상 상호관세는 오는 7일부터(현지시각) 15% 세율로 적용되는 가운데, 자동차 품목 관세는 15%로 낮추기로 합의가 됐다. 향후 미국 정부가 지정한 날로부터 자동차 관세는 현재의 25%에서 15%로 10%포인트 낮아진다.
박원익 2025.08.05 10:29 PDT
‘다음 정차할 곳은 유럽!(Next stop: Europe!)’중국 거대 기술 기업 바이두(Baidu)가 세계 자율주행차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키고 있다. 4일(현지시각) 북미 2위 차량 공유 업체 리프트(Lyft)와 손잡고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양사는 2026년부터 독일과 영국을 시작으로 바이두의 6세대 로보택시 ‘아폴로 RT6’ 수천 대를 리프트 플랫폼을 통해 유럽 전역에 순차적으로 배치한다고 밝혔다. 이는 중국의 자율주행 AI 기술이 주요 차량 공유 업체를 통해 서구 모빌리티 시장의 심장부로 수출되는 첫 대규모 사례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소프트웨어, 알고리듬, 센서 활용 등을 포함한 AI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은 미래 모빌리티의 ‘두뇌’로 평가된다. 자율주행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완성차 업체는 심각한 경쟁력 하락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단순히 기술만의 문제가 아니다. 더 큰 관점에서 보면 산업적 경쟁을 넘어 지정학적 함의까지 내포한다. 자율주행 기술의 글로벌 표준을 차지한 국가는 향후 빠르게 성장할 자율주행 산업의 패권을 쥐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주요 모빌리티 기업인 리프트가 유럽 시장 확장의 핵심 파트너로 중국 기업의 AI 기술을 선택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AI 데이터 거버넌스’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 파트너십의 성패는 일차적으로 독일, 영국 규제 당국의 승인 여부에 달려있다. 데이터 주권, 기술 표준, 나아가 국가 안보에 대한 서구 사회의 입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현지 규제 환경에 대한 이해 및 서비스 확장을 위해 리프트는 지난 4월 1억7500만유로(약 2800억원)를 투입, 유럽 택시 앱 프리나우(FREENOW)를 인수했다.
박원익 2025.08.04 19:38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