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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분야 석학 앤드류 응 스탠퍼드대 교수가 중국이 AI 분야에서 미국을 능가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놨다. 현재는 미국이 앞서 있지만, 중국의 추격이 매우 빠른 속도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상황이 역전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응 교수는 딥러닝닷에이아이(deeplearning.ai) 블로그를 통해 “중국의 경쟁이 치열한 비즈니스 환경과 지식의 빠른 확산은 엄청난 추진력을 제공한다”며 중국의 활발한 개방형 모델 생태계, 반도체 설계 및 제조 분야에서 구축한 역량을 주장의 근거로 들었다. 오픈AI, 구글, xAI, 앤트로픽 등이 주도하는 미국의 AI 모델 생태계는 여전히 폐쇄형 모델 중심이고, 반도체 제조 역량도 아시아 대비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는 냉정한 분석이다.
박원익 2025.08.27 14:21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 1990년 2월 19일. 35년 전 처음 등장한 디지털 이미지 편집 소프트웨어 포토샵은 디자인, 출판, 인쇄업계를 뒤흔든 혁명이었습니다. 고가의 편집 장비와 복잡한 사용법에서 탈피, 소프트웨어 사용법만 익히면 픽셀(pixel) 기반 이미지를 편집할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죠. 포토샵은 크리에이티브 워크플로우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았고, 어도비가 글로벌 거대 소프트웨어 기업 중 하나로 성장하는 발판이 됐습니다.하지만 인간은 끊임없이 발전을 추구하는 존재죠. AI 모델의 놀라운 성능 개선, AI 기반 이미지 생성, 편집 트렌드 확산에 따라 오랜 기간 사랑받던 포토샵의 시대가 저물고 있습니다. 텍스트만으로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것에서 출발한 이 새로운 트렌드는 기존 이미지의 양식을 일본 만화 스타일로 바꾸는 ‘지브리 스타일’ 붐으로 이어졌고, 이제는 한 단계 더 진화해 정교한 AI 기반 이미지 편집이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혜성 같이 등장한 나노 바나나(nano-banana)가 대표적인 사례죠. AI 모델 평가 사이트 LMArena에서 1위(8월 25일 기준)에 등극, 업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다”는 명제는 수명을 다한 걸까요? AI가 소프트웨어의 자리를 차지하는 AI 대전환이 더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박원익 2025.08.27 06:32 PDT
‘AI 네오클라우드의 거인(AI Neocloud Giant)’반도체 리서치 및 분석 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는 2018년 설립된 AI 데이터센터 스타트업 크루소(Crusoe)를 ‘거인’으로 규정했다. GPU(그래픽처리장치) 컴퓨팅(computing) 대여라는 새로운 유형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네오클라우드’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는 이유에서다. 세미애널리시스의 이런 평가는 결코 과대광고(hype)가 아니다. 7년 된 이 스타트업은 올해 1월 21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 발표한 5000억달러(약 691조) 규모의 초대형 AI 인프라 구축 사업 ‘스타게이트(Stargate)’ 프로젝트에 오픈AI, 오라클과 함께 핵심 개발사로 참여하며 또한번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8월 21일에는 약 100억달러(약 13조8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로 10억달러 이상의 신규 자금 조달을 논의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이는 약 8개월 전 진행한 6억달러 규모 시리즈 D 투자 유치 당시 기업가치(28억달러)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수치였다. 크루소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룬 비결, 실리콘밸리와 월스트리트의 주목을 받는 배경은 무엇일까? 피터 틸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회장이 설립한 파운더스펀드, 엔비디아(NVIDIA),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피델리티, UAE 국부펀드 무바달라(Mubadala) 등 쟁쟁한 투자자들은 왜 크루소에 베팅했을까?
박원익 2025.08.22 14:45 PDT
AI 혁신이라는 단어가 쏟아져 나오면서, 이제는 트렌드를 길게 분석할 여유조차 사라졌다. 오늘의 변화는 내일이면 낡아 보이고, 조직은 따라잡기도 전에 또 다른 파도에 직면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큰 조직일수록 이런 변화를 흡수하고 체질화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래서 다시 주목받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변화관리(Change Management)다.20여 년 전을 돌아보자. 당시 한국 기업들은 ERP 시스템 도입에 열을 올렸다. 목표는 분명했다. 흩어진 데이터를 하나의 시스템에 모으고, 프로세스를 효율화해 경영진의 의사결정을 돕는 것. 하지만 현장의 공기는 달랐다. 새로운 시스템은 효율성이 아니라 위협으로 다가왔다. “내 자리는 줄어드는 것 아닌가?” “왜 내가 가진 정보를 모두 공유해야 하지?” 직원들의 불안과 거부감은 조직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그때 리더들의 과제는 단순하지 않았다. ERP라는 새로운 언어를 조직이 받아들이도록 설득해야 했고, 최고경영자의 메시지를 직원들에게 체화시켜야 했으며, 재학습의 부담을 덜어주는 장치도 마련해야 했다. 결국, 산업이 달라도, 기업의 규모가 달라도 본질은 같았다. 사람은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다루는 기술이 곧 변화관리였다.오늘날 우리는 AI 대혁명의 초입에 서 있다. 챗GPT의 등장은 직원들에게 신기함과 놀라움을 안겨줬지만 동시에 두려움, 거부, 심지어 외면까지 불러일으켰다. 압도적인 ‘슈퍼 인텔리전스’가 눈앞에서 결과를 내놓는 순간, 사람들은 또다시 자기 자신에게 묻는다. “이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이제 변화관리는 더 이상 교과서 속 개념이 아니다. AI 시대의 생존 조건이다. ERP를 도입하던 시절처럼 몇 년에 걸쳐 천천히 적응할 시간은 없다. 선택지도 없다.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유연하게 적응하느냐가 곧 기업의 미래를 가른다.과거 ERP가 기업의 정보 시스템을 재편했다면, 오늘날 AI는 기업의 사고방식과 일하는 방식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그리고 그 격변 속에서 리더십의 본질적 과제는 변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변화를 두려움이 아닌 기회로 받아들이도록 만드는 것.
한연선 2025.08.21 14:56 PDT
지난해 말 국내 중견 제조기업 임원 워크숍에 제조업의 AI 전환(AX)에 대한 강의. 키워드는 ‘챗GPT’였다. 개발·생산·영업·인사 부서 할 것 없이 “이제 우리도 뭔가 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그런데 구체적인 실행 순서를 묻는 순간 묘한 공기가 흘렀다. “파일럿 프로젝트부터?” “데이터 거버넌스를 먼저 구축해야 하나?” 회의는 이내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 논쟁으로 흘렀다. 결국 담당 임원은 “다음 달에 다시 논의하자”며 마무리했다. 하루 종일 열띤 토론이 이어졌지만, 결국 ‘첫 단추’를 꿰지 못한 채 마무리됐다.이 장면은 요즘 한국 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모두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뒤처진다”는 위기감이다. 하지만 실제 하려다 보면 정작 어디서부터 시작할지 막막해 한다. 사내 개발팀은 API 문서를 얘기하고, 현업 부서는 시작 전부터 투자대비 성과(ROI)를 따지며, 보안팀은 데이터 보안과 규제 리스크를 언급한다. 이런 상황에서 “최신 AI 기술을 신속히 사내에 도입하겠다”는 선언은 대개 회의실 벽을 넘지 못한다. 실무자들은 회의실에서 나오며 “또 하나의 전시성 프로젝트 아니겠느냐”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황재선 2025.08.21 07:45 PDT
“지미, 오늘 저녁 식사 어디에서 하기로 했지?”미국 인기 토크쇼 ‘투나잇 쇼’의 MC 지미 팰런이 스마트폰 메시지앱을 열자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쿠바 레스토랑 이름 ‘코펠리아(Coppelia)’가 떴다. 메시지 발신인 정보(릭 오스터로 구글 하드웨어 수석부사장), 메시지 수신 날짜 및 시각, 레스토랑 예약 확인 이메일 등을 종합해 AI가 자동 답변을 생성한 것. 팰런은 레스토랑을 예약한 기억을 떠올린 후 이메일, 캘런더 앱을 추가로 검색하지 않은채 전송 버튼만 눌러 1초 만에 답변을 완료할 수 있었다. 20일(현지시각) 발표된 구글의 신형 스마트폰 ‘픽셀 10 프로(Pixel 10 Pro)’에 새롭게 적용된 ‘매직 큐(Magic Cue)’ 기능이 이런 작업을 가능하게 했다. 구글이 이날 오후 뉴욕 브루클린에서 진행한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 행사는 단순한 제품 출시 행사를 넘어 AI 디바이스의 미래를 보여준 이벤트였다. 핵심은 기술이 사용자 요구에 반응(reactive)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필요를 미리 ‘예측하고 제안(proactive)’하는 단계로 전환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박원익 2025.08.20 14:08 PDT
안녕하세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AI 뉴스레터 박원익의 AI인사이트입니다.1985년 6월.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낸 ‘일본 반도체 기업 불공정 조사 청원’은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질서 변화를 상징하는 사건이었습니다. 산업의 주도권이 일본으로 기울기 시작하자 미국이 보호무역 조치를 발동한 것이죠. 마이크론이 일본 반도체 기업 히타치, 미쓰비시, 도시바 등을 덤핑 혐의로 제소했고, 미국 상무부가 나서 직권조사를 단행하는 등 무역 제재 수단을 발동하자 일본은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듬해 체결된 유명한 미일 반도체 협정이 그 결과입니다.‘일본 반도체를 붕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 협정 체결 이후 39년. 강산이 네 번 바뀔 시간이 흐른 지금, 새로운 반도체 산업의 질서가 탄생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미국과 일본이 손을 맞잡는 구도입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박원익 2025.08.20 08:39 PDT
장면 1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의 소프트뱅크 그룹이 18일(현지시각)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라는 거액을 투자해 미국 반도체의 심장, 인텔(Intel)의 지분 약 2%를 확보하며 5대 주주로 등극했다.장면 2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반도체 지원법(CHIPS and Science Act)’에 따라 인텔에 지급될 막대한 보조금을 지분으로 전환, 약 10%에 달하는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 중이라는 사실이 19일(현지시각) 알려졌다.세계 반도체 산업의 지형을 흔들 지각 변동이 진행되고 있다. 이 두 사건은 표면적으로는 별개의 금융 투자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미국과 일본의 국가적 이해관계, 그리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이 그리는 AI 전략이 정교하게 맞물린 ‘지정학적 빅딜’의 서막으로 해석할 수 있다. 미국 엔비디아(Nvidia)가 독주하는 AI 반도체 시장과 대만 TSMC, 한국의 삼성전자가 양분해 온 파운드리(Foundry, 반도체 위탁 생산) 시장 구도를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시장의 신뢰를 불어넣는 민간 대형 투자 기업과 미국 행정부의 국가적 지원이 결합된, 국제적 규모의 ‘민관협력’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핵심은 미국 종합반도체업체(IDM, Integrated Device Manufacturer, 반도체 설계부터 완제품 생산까지 모든 분야를 자체 운영하는 업체를 의미) 인텔 되살리기. 한때 반도체의 왕으로 군림했던 인텔이 과거의 지위를 되찾고, 지형도를 바꿀 수 있을지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원익 2025.08.19 12:10 PDT
메타가 오는 9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첫 스마트 안경(smart glasses) ‘하이퍼노바(Hypernova)’를 공개한다. 단순한 웨어러블을 넘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가 내세운 ‘개인 슈퍼인텔리전스(personal superintelligence)’ 비전을 구현하는 첫 하드웨어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18일(현지시각) “본격적인 AR(증강 현실) 안경의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최초의 스마트 안경(Hypernova)을 준비 중”이라며 “이 기기는 다음 달에 공개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9월 17~18일에 예정된 ‘메타 커넥트(Meta Connect)’ 행사에서 이 새로운 기기가 공개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박원익 2025.08.18 12:46 PDT
2025년 8월, 오픈AI가 공개한 AI 모델 GPT-5는 인공지능(AI)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 코딩, 작문, 수학 등 핵심 영역에서 전례 없는 성능을 과시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평가는 냉정했다. 샘 알트만 CEO가 그동안 '범용인공지능(AGI)의 초기모델'이라고 예고한 것에 비해 성능이 기존 모델의 '업데이트' 수준이어서 실망감이 컸고 일상적 질문, 자연스러운 대화에서는 파격적 변화가 크지 않다는 의견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발표의 진정한 의미는 단순 성능 개선 너머에 있었다. GPT-5는 AI 챗봇을 넘어 인터넷의 차세대 관문, 즉 ‘슈퍼앱’으로 도약하겠다는 오픈AI의 야심 찬 전략적 선언이다. 그 중심에는 ‘라우터(Router)’라는 이름의 보이지 않는 혁신이 자리 잡고 있었다.
박원익 2025.08.17 13:52 PDT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 지분 인수 검토에 돌입했다. 반도체 지원법(Chips Act) 자금을 활용, 미국 내 반도체 제조를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국가별 AI 인프라 경쟁이 전개되는 가운데, 미국 산업 정책의 역사적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15일(현지시각)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반도체 지원법의 자금을 사용해 인텔의 지분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 중이라고 보도했다. 현재 논의는 초기 단계에 있으며 다른 옵션도 고려될 수 있는 상황이다. 미국 정부의 지분 인수 논의 소식에 인텔의 주가는 이틀 동안 11% 상승, 지난 2월 이후 주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박원익 2025.08.15 15:38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