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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질 게 터졌다"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벌어진 대규모 불법체류자 단속을 바라보는 조지아주 현지 노동법 전문가의 반응이다. 이번 단속으로 475명이 체포됐고 이 가운데 한국 기업 소속이 약 300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 및 제조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동맹의 댓가가 이 것인가?” “미국의 봉이 됐다”란 한탄 속에 정부와 기업(현대차-LG엔솔)의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높다. 하지만 더밀크가 조지아주에 있는 한인 관계자들을 직접 인터뷰하고 취재한 결과 한결같이 이번 사태가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예견된 일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기업의 대규모 투자 붐으로 조지아주를 비롯해 테네시, 텍사스 등 중남부 지역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형 프로젝트가 잇따르며 건설업계가 큰 호황을 누렸다. 건설업체도 다수가 원청업체의 한국 관련 기업 또는 파견기업 이었다. 그래서인지 이번 합작 배터리공장 처럼 건설 인력이 비자 기간을 초과해 체류하는 사례가 빈번했다.조지아주 내 한인 변호사들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단속 조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 하츠필드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일부가 입국을 거부당하고 강제 추방되는 일이 발생했고, 특히 '한국인-사바나시-ESTA(전자여행허가제)'라는 조건이 겹칠 경우 입국 심사에서 제동이 걸렸다. 현지 사정에 밝은 A씨는 "그간의 관행을 미국 당국이 모르고 있었을 리 없다. 눈 감아준 측면도 있었는데 이제서야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CNN 등에 따르면 이날 단속에는 미 국토안보수사국(HSI), 이민세관단속국(ICE),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이 참여해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 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다. 이는 단순한 불시 단속이 아니라 치밀하게 계획된 작전이었음을 보여준다.이 사건을 그저 "동맹국을 이렇게 대접하나!"라고 즉자적으로 분노하거나 "대기업이 그렇게 밖에 관리를 못하나"라고 자조하면서 대기업 때리기에 그쳐선 안된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구조적인 노동 문제와 한국식 관행이 엮인 복합적 문제가 터져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손재권 2025.09.07 02:01 PDT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사바나 인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부지에서 미 당국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을 벌였을 당시 현장 분위기를 한 한인 관계자가 이렇게 전했다.현지 업계에 따르면 이날 단속에 투입된 수사 인력들은 직원들을 세워놓고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한 뒤 문제가 있는 인력들을 현장에서 곧바로 연행했다. 일부 협력사에서는 아예 모든 직원을 차량에 태운 뒤 합법 체류자만 내리게 하는 방식으로 단속이 진행돼,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장면이 연출됐다.업계 한 관계자는 “전날 이미 관련 정보를 입수해 회사 측에서 일부 인력에게 출근을 자제하라는 지시가 내려갔지만 이를 무시하고 현장에 나온 인원들이 모두 붙잡혔다”고 전했다.CNN, 로이터, 사바나 모닝 뉴스 등에 따르면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이날 HL-GA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작전에는 ATF(주류·담배·총기·폭발물단속국), FBI(연방수사국), HSI(국토안보수사국), DEA(마약단속국), 조지아주 순찰대(GSP) 등도 대거 투입됐다. 현장에는 수색용 헬리콥터와 군용 험비까지 동원됐으며, 한국인 직원들이 줄지어 서서 케이블타이로 손이 묶인 채 조사받는 장면이 SNS를 통해 공개됐다.이번 급습을 통해 해당 건설 현장에서 475명이 체포됐다. HSI는 5일 브리핑에서 “체포자 상당수가 한국 국적”이라며 “불법 체류하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로 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체포된 이들은 현재 조지아주 포크스톤(Folkston) 구치소에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은 LG에너지솔루션 본사 직원과 협력사·시공사·하청업체 직원 등 3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ESTA(전자여행허가제)나 단기 B1 비자 등을 이용해 미국에 입국한 뒤 불법적으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 당국 관계자는 더밀크와의 통화에서 "이민당국과 소통하면서 현재 명단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HL-GA 배터리 합작법인 대외협력 담당 메리 베스 케네디는 성명을 통해 “당국의 활동에 전면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수사 협조를 위해 현재 건설 공사를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마이클 스튜어트 현대차 대변인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은 조지아주 엘라벨(Ellabell)에 건설 중이다. 총 76억 달러 규모로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제조업 프로젝트로 꼽힌다. 완공 후에는 인근 현대차 전기차 공장에 배터리를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오는 2031년까지 8500명을 고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조지아주로부터 20억 달러 규모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권순우 2025.09.05 11:52 PDT
도널드 트럼프 전 제47대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권인수팀이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에 나섰다. 1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의 정권인수팀(transition team)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를 계획 중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석유 에너지 회사 콘티넨털 리소스 설립자인 해럴드 햄과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가 이끄는 에너지 정책팀이 이런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익 2024.11.14 10:07 PDT
테슬라가 운전대와 페달, 충전 플러그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 무인 로보택시(robotaxi) ‘사이버캡(Cybercab)’을 10일(현지시각) 오후 공개했다.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워너 브라더스 영화 촬영 세트에서 열린 테슬라의 ‘우리, 로봇(We, Robot)’ 행사에서 발표된 사이버캡은 테슬라가 새롭게 선보인 자율주행 전용 전기차로, 기술업계와 투자자, 소비자들의 큰 기대를 받던 제품이다. ‘버터플라이 도어’라고 불리는 위로 열리는 문, 전면을 가로지르는 헤드라이트와 두 명만 탑승할 수 있는 독특한 실내 공간 등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은 현장에 초대받은 인플루언서, 생중계를 지켜보던 수백만 명의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운전자 없이 사이버캡의 보조석에 탑승, 이동하는 장면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테슬라는 이날 한 번에 최대 20명을 수송할 수 있는 자율주행 셔틀 ‘로보밴(Robovan)’, 인간과 소통하며 음료를 따르는 등 보다 복잡한 작업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도 공개했다. 그러나 열광적이었던 현장 반응과 달리 시장 반응은 처참했다. 11일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의 주가가 8.78% 폭락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무려 670억달러(약 90조원) 증발했다. 이런 부정적 반응이 나온 이유는 뭘까?
박원익 2024.10.11 17:08 PDT
안녕하세요, 앞서가는 더밀크 구독자 여러분을 위한 프리미엄 리포트 ‘위클리AI브리핑(Weekly AI Briefing)’입니다. 한 주 동안 쏟아지는 AI 뉴스 홍수 속에서 놓치지 않고 꼭 챙겨봐야 할 정보를 선별해 드립니다. 팩트 요약으로 독자분들이 시간을 아낄 수 있도록 돕고 ‘실리콘밸리+실리콘앨리’ 현장에서 빅테크, 유망 스타트업의 움직임을 취재하는 더밀크만의 인사이트를 추가했습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더 알아보기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박원익 2024.04.23 01:33 PDT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2024’가 5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번 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발표할 비전, 신제품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공식 개막 하루 전인 1월 8일(현지시각) 취재진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미디어 데이(Media Days)’ 2일 차 프레스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2023년 11월 30일 CES 주최 단체인 CTA가 공식 발표한 11개 업체(보쉬, 두산, 현대, 하이센스, 기아, LG전자, 파나소닉, 삼성, 소니, TCL, 발레오. 알파벳순)에 애보트, SK, 폭스바겐 3개 업체가 추가돼 총 14개 업체가 프레스 컨퍼런스를 진행하고, 이와 별개로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도 이날 온라인으로 ‘스페셜 발표(special address)‘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공식 프레스 컨퍼런스와 함께 자율주행차 레이싱 대회 ‘인디 오토노머스 챌린지’ 주관사 등 9개 기업·단체가 진행하는 ‘파워 세션’도 이날 열린다. 더밀크는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을 토대로 주목할 만한 프레스 컨퍼런스 톱7을 정리했다.
박원익 2024.01.04 14:30 PDT
최근 미국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의 자동차들만을 타깃으로 한 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서 현대차와 기아 자동차를 터는 영상이 인기를 끌면서 마치 유행처럼 관련 범죄가 확산됐기 때문인데요. 그 결과 현대기아차 측은 지난 2월에 도난방지 소프트웨어를 내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련 범죄가 계속 이어지고 있어서 사법당국과 기업, 그리고 소유주가 모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입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아와 현대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3개월간 관련범죄가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미니애폴리스에서는 올해 4월 중순까지 약 1900대에 달하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도난 대상이 됐습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107대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인데요. 5월 현재 취약점이 발견된 800만 대의 차량 중 약 7%만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현대기아차 브랜드 평판 타격 우려도 일련의 범죄로 인해 미국의 현대차와 기아차 소유주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데요. LA에 거주하는 샤나야 디아스는 지난 8월과 12월에 이어 지난달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를 설치한 후에도 최근 차를 도난당했다고 WSJ와의 인터뷰에서 전했습니다. 이에 현대기아차 측은 고객과 소매업체, 사법당국에 무료 도난방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자동차 소유주가 수리 일정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사태가 방치되고 있는 겁니다. 현대자동차는 틱톡과 다른 소셜 미디어 사이트와 협력해 관련 동영상을 삭제하하고 있는데요. 관련 동영상이 계속 등장하면서 도난 사건이 추가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틱톡과 메타 플랫폼 측은 도난을 조장하거나 정책을 위반하는 동영상을 삭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현대기아차의 평판에 타격을 입고 있는데요.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고, 미국 시장 점유율을 높이던 차에 악재를 맞게 된 겁니다. 미국의 지자체들은 절도를 막지 범죄가 증가하고 경찰 예산이 부족해졌다면서 현대차와 기아를 고소하기도 했는데요. 이달 초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집단 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도난 차량 소유주에게 2억달러 이상을 지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또 지난달 17개 주의 법무장관은 연방 안전 규제 당국에 해당 차량을 리콜조치 하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두 회사는 해당 차량에 결함이 없으며, 안전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권순우 2023.05.31 09:00 PDT
미국 제조업이 '메이드 인 USA' 정책을 국가적으로 시행하고 주력 노동자의 세대 교체도 급격히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국 대중소기업의 미국 진출 상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점검하기 위한 포럼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한국 기업이 미국에서 안착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보상 문제가 해결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 애틀랜타 총영사관(총영사 박윤주)과 미 한미 동남부 상공회의소(회장 김재천), 라그란지 드룹 카운티 상공회의소가 공동으로 주최한 '차세대 인력 개발 포럼(The Next Generation Workforce Development Forum)'이 지난 9일(현지시간) 기아조지아공장 인근의 기아 트레이닝센터에서 개최됐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노동법 전문가 조나단 마틴 파트너(콘스탄지 브룩스, 스미스 앤드 프로펫 법무법인)는 미국의 인사관리 문화와 최근 트렌드 변화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미국의 달라진 HR 환경에 대해 언급했다. 마틴 파트너에 따르면 최근 미국에서는 아마존, 스타벅스, 켈로그, 존디어와 같은 대기업들에서 노조 결성이 잇따르고 있고, 새로운 기술의 출현, 노동법, 인력 수급 등 거시적인 노동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많은 기업에서 노조 결성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 노동관계위원회(NLRB)가 집계한 현황에 따르면 1965년 이후 미국의 노동조합 승인율이 68%를 기록하면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고, 상반기 중 관련 청원이 전년대비 5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주목할만한 점은 노조 설립을 위해 움직인 세대가 주로 20대였다는 점이다. 마틴 파트너는 "스타벅스와 아마존 모두 노조 건립을 움직인 이들은 20대였다"며 "행동주의 문화에서 자란 세대임을 감안할 때 이해가 간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상황 변화에도 한국 기업들의 '소통 부재'는 심각한 상황이다. 마틴 파트너는 조지아주 서부와 동부 앨라배마 지역의 한국 자동차 부품업체들에 대한 실사 결과를 인용, "감사 대상이었던 기업의 상당수가 '임시 고용직'을 채용하고 었었다"라고 설명했다. 대개 전체 직원의 38~53%가 임시직원이었으며, 대다수는 히스패닉계\다. 한국 기업들이 겪는 소통의 부재는 리더십과 관리자, 생산라인 근무자가 각각 따로 구성 돼 있기 때문이다. 회사의 리더십은 한국말을 사용하고, 중간 관리자는 영어를 쓰는 미국인들이 대다수다. 여기에 생산라인 근무자는 히스패닉계가 많다. 마틴 파트너는 "동시에 3개 언어를 거쳐 소통하다 보니 원활한 의사소통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자동차 업계에서 히스패닉계 직원들의 회사를 대상으로 한 소송이 종종 발생하는 이유도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된다. 그는 "히스패닉계 직원이 북미 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개설된 TN 비자를 통해 '엔지니어'로 고용됐지만, 정작 생산 라인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한다"며 "적은 급여를 받으면서 긴 시간을 일하면서 차별을 받았다고 느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건을 맡은 변호사들은 유사한 소송의 대상이 될만한 한국 기업들을 찾고 있다"라고 덧붙였다.마틴 파트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매니저와 직원 간의 '동상이몽'을 이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급여, 개인사에 대한 회사의 공감, 성과에 대한 칭찬, 좋은 근무여건, 근로자에 대한 신뢰, 성장의 기회, 고용 안정성 등 사측을 향한 조합의 요구는 한결같기 때문. 다만 이런 요구들 중 매니저와 직원이 바라는 것이 달랐다. 실제 700명의 여러 산업군에 있는 매니저를 대상으로 10가지 항목을 놓고 설문조사 결과, 관리직급에 있는 슈퍼바이저들은 직원들에 대한 우선순위 4가지를 좋은 임금, 직업 안정성, 승진과 성장의 기회, 그리고 좋은 근무 환경으로 꼽았다. 반면 3만 40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같은 10개 항목에 대한 우선순위를 묻자 결과는 크게 달랐다. 직원들은 성과 달성에 대한 회사와 관리자들의 감사(Appreciation), 소속감(Feeling 'in' on things), 개인적으로 겪는 어려운 상황에 대한 공감적인 도움(Sympathetic help), 그리고 고용 안정 등 4가지를 가장 우선순위로 꼽았다. 마틴 파트너는 이런 결과를 근거로 "기업은 신중하고 사려 깊은 고용에 더욱 관심을 기울이는 한편, 직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이들이 공감대를 갖고 일할 수 있는 근무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권순우 2022.11.13 01:27 PDT
현대·기아차가 '넥스트 테슬라'로 주목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5와 EV6가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미국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미안 일론 머스크, 현대차가 조용히 전기차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의 가장 핫한 전기차는 테슬라 공장에서 생산되지 않는다. 현대차 아이오닉 5와 기아 EV6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실제 EV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의 EV 라인에 대한 관심은 판매로 증명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초 미국 시장에서 두 EV 차종을 출시 한 뒤 닛산 리프, 쉐보레 볼트를 비롯한 다른 EV 차종을 제치고 가장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지난 5월 현재 현대차그룹은 2만 1467대의 EV를 판매했다. 이는 포드의 머스탱 마하-E의 1만 5718대 판매를 넘는 수치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리서치 기관 에드먼즈의 애널리스트 조셉 윤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EV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면서 "주변 딜러들이 재고를 보유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라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전했다.EV 시장에서 현대차그룹이 주목받는 이유는 '속도'에 있다. 내연 기관차를 생산해왔던 생산능력을 기반으로 수개월만에 수 만대의 차를 출시하고, 판매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여전히 테슬라가 더 많은 판매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테슬라가 현재 현대차·기아가 몇 달만에 기록한 판매고를 올리기까지는 10년이 걸렸다"라고 전했다. 특히 머스크조차도 (현대차·기아의 선전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전략도 주효했다. 스티브 코소프스키 기아 장기 전략 매니저에 따르면 EV6는 6년 전부터 디자인을 비롯한 개발 작업이 이뤄져 왔다. 당초 기아는 볼트와 비슷한 사이즈와 사양의 EV를 고려했다. 그러나 전략을 바꿔 보다 높은 가격에 넓고, 스포티한 감각의 디자인으로 변경했다. 실제 아이오닉 5, EV6는 미국인들이 선호하는 소형 SUV다.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30여 종의 EV 모델 중 4만5000달러 미만의 가격대는 찾기 힘들다. 대부분은 닛산 리프와 같은 작고 오래된 EV 차종만 있을 뿐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EV 모델에 지루함을 느낀 소비자들이 색다른 EV를 찾기 시작했고, 현대차그룹의 EV가 틈새를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두 차종이 동일한 모듈식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으며 같은 모터와 배터리를 사용하면서 유사한 사양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1분 충전으로 16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점도 장점이라고 전했다.기아 측에 따르면 현재까지 EV6 구매자 4명 중 3명은 이전에 다른 브랜드의 자동차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0명 중 1명만이 이전에 플러그인 차량을 소유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EV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새로운 차에 대한 욕구가 맞물렸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loomberg Intelligence)에 따르면 현재 EV6 대기자는 차를 받기까지 약 6개월이 소요된다. 가격은 소비자 가격보다 수천 달러 높게 거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코소프스키 매니저는 "우리가 가진 플랫폼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대담하고 획기적인 차를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다"며 "테슬라에 대한 피로감도 우리의 선전에 기인한 것 같다"라고 부연했다. 블룸버그는 이밖에도 기후 변화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유가 급등으로 인한 EV에 대한 우호적인 환경도 현대차그룹의 EV 시장 점유율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매년 배터리 전기차 신형 모델 출시 예정이다. 한국에서는 EV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165억달러(21조원)를 투자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EV 시장의 12%에 해당하는 320만 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부사장은 "(현대차그룹은) 확실히 시장에서 앞서 있다"며 "도요타와 스바루와 같은 브랜드가 현대차그룹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순우 2022.06.26 14:30 PDT
현대차그룹이 미국 조지아주에 55억4000만달러를 투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기로 했다.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의 기존 '현대차' 공장과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의 '기아차' 공장, 조지아주 커머스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공장과 함께 거대한 K-전기차 클러스터(K트라이앵글)를 형성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은 20일(현지시간) 미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 예정 부지에서 브라이언 캠프 조지아 주지사, 장재훈 현대차 사장, 호세 무뇨스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차그룹-조지아주 전기차 전용 공장 투자 협약식을 갖고 EV 공장을 설립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공장은 2923 에이커의 부지에 연간 3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한다. 2023년 1월 착공에 들어가 2025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투자 규모는 총 55억4000만달러(5월 20일 기준 약 7조원)에 달하며 약 8100개의 직간접 일자리도 창출한다. 이날 현대차그룹은 안정적인 배터리 조달을 위해 배터리사와의 제휴를 통한 배터리셀 공장 설립계획도 밝혔다. 배터리셀 공장은 EV 공장 인근에 위치할 계획이다. 부품업체 등이 유입되면서 10억달러의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영상 인사말을 통해 "조지아 공장은 제조 혁신기술을 도입하고,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등 미국 내 첫 스마트 공장으로서 현대차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정상회담 기간 중 이뤄졌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22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권순우 2022.05.20 17:42 PDT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를 비롯한 미국 남동부 지역은 한국 'EV 허브'가 조성될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지역 언론인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은 익명의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 현대자동차가 내주 중 조지아주의 EV 전용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미 부지를 확정짓는 등 주정부와 협상을 마무리하고 발표만 남은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은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현대자동차가 조지아에 전기자동차 전용 생산 공장을 짓기 위해 주 당국과 협의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남동부의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날 더밀크와의 통화에서 "현재 TF 팀이 꾸려져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조지아 공장에 파견돼 EV공장 신설을 위한 벤치마킹 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JC에 따르면 신공장 건설 계획 발표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0일(한국시각) 한국을 방문하고,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어 비슷한 시기에 발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의 EV 전용 공장은 애틀랜타에서 남동부로 4시간 거리에 위치한 항구도시 사바나 인근에 조성될 예정이다. 브라이언 카운티 소재 엘라벨 시의 2200 에이커 부지에 들어설 신 공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 브랜드의 플러그인 자동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현대차 측은 8500여 명의 인력을 고용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EV 공장은 사바나 항구와 불과 45분 거리에 위치해있다. 조지아 최대 항구인 사바나 항(Savannah Port)은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롱비치, 그리고 뉴저지 뉴왁 항구에 이어 미국 전체 물동량 4위를 기록 중이다. 최근 가장 빠른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로지스틱스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사바나항의 최근 5년간 성장률은 7.3%를 기록, 가장 큰 폭의 성장률을 보였다. 또 인근의 브런즈윅 항만은 멕시코와 인접해있어 수입 자동차가 가장 많이 들어오는 항구다. 매해 60만 대 이상의 자동차 수출입이 이뤄지며 30여 개 자동차 기업들이 이 항만을 이용해 차를 수출입한다.
권순우 2022.05.12 14:12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