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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봄, 워싱턴 D.C. 컨스티튜션 애비뉴에 위치한 연준의 심장, 애클스 빌딩에 한 남자가 들어섰다. 35세의 나이로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역사상 최연소 이사의 자리를 차지한 케빈 워시(Kevin Warsh)였다. 그리고 2년뒤 미국은 100년 만의 금융위기에 처한다. 케빈 워시는 당시 백악관 경제정책 특별보좌관으로 일하다 갓 자리를 옮긴 신임 이사였지만 벤 버냉키 의장의 '월스트리트 직통 연락인'으로 인식될만큼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된다. 미국의 금융시장이 녹았다고 평가받을만큼 심각한 충격을 받았던 위기의 한복판에서 케빈 워시는 골드만삭스의 행크 폴슨과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씨티그룹의 비크람 팬디트와 함께 리먼 사태를 논의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2026년의 봄, 그는 연준의 의장으로 취임한다.
크리스 정 2026.05.18 18:55 PDT
주식의 환호와 채권의 비명, 완벽하게 쪼개진 시장.지난주 글로벌 자본시장이 완전히 쪼개졌습니다. 역사상 유례없는 AI 주식의 랠리 속에 채권 시장은 붕괴되는 극단적인 '시장 분열'이 동시에 벌어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대한민국을 중심으로 반도체 랠리가 닷컴 버블 정점의 기울기를 무려 26년 만에 정확하게 재현하며 환희의 정점을 찍는 동안, 다른 한쪽에서는 선진국 국채 시장이 조용히 무너지고 있습니다. 미국 30년물의 입찰 금리가 2007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마의 벽'으로 인식되어온 5%를 돌파하고 일본 초장기물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주식시장은 이를 단순한 '소음' 수준으로 치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G7이 채권시장의 동향을 긴급 의제로 올린 지금, 우리는 두 시장 중 어느 쪽이 진실을 말하고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18일(현지시각) 케빈 워시 연준 의장 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발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통화정책 스케쥴에 심각한 도전장을 던지고 있습니다. 동시에 월가의 거대 자본은 '예측 시장'이라는 새로운 금융 인프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주식 현물과 선물, 그리고 옵션에서 이제 돈은 '이벤트'라는 새로운 영역으로 무한 확장합니다. 아이러니한 점은 풍부한 유동성의 시대가 만들어낸 환희의 정점에서 5%라는 금리는 수면 아래에서 조용히 시장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플레이션 파동에서 예측시장의 제도권 진입, 그리고 AI 시대의 입시 패러다임 전환까지...이번 주 밀키스레터도 리더라면 놓칠 수 없는 구조적 변화와 대응전략을 제안합니다.
크리스 정 2026.05.18 07:08 PDT
두 개의 시장, 그리고 완전한 균열. 주식시장이 AI 붐과 함께 역사상 전례없는 강세장을 연출하는 가운데 채권시장은 무너지고 있다. 사실상 완전한 붕괴에 가깝다. 그 정도로 상황은 심각하다. 일본의 경우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1999년 해당 만기 도입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0년물과 40년물의 수익률 역시 수십 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채권시장의 경우 금리와 가격은 정 반대로 움직인다. 일본 국채 가격이 폭락했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런 기조가 일본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미국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미 재무부는 이번 주 30년물 국채 250억 달러 규모의 입찰에서 2007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가 5%를 상회하는 5.046%의 발행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시장 역시 이를 빠르게 반영했다. 30년물 시장금리는 15일(현지시각) 5.1%를 돌파하며 약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유럽은 어떨까? 영국 역시 30년 길트 금리가 199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채권, 그 중에서도 가장 안전하다고 인식되는 선진국 국채 시장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이에 대해 "글로벌 채권 수익률이 일시적인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동반 상승했지만 일회성일 것"이라고 치부했다. 하지만 시장의 해석은 다르다.심상치 않은 글로벌 채권 시장의 붕괴. 블룸버그는 15일, 사쓰키 가타야마 일본 재무상이 이번 G7 회의에서 채권 시장의 동향이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무엇을 보고 있을까?
크리스 정 2026.05.15 17:00 PDT
예측시장은 '도박판'인가 차세대 금융시장의 미래인가? 지난 12일(현지시각) 캐시 우드의 ARK 인베스트먼트가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Kalshi)의 신규 펀딩에 다시 참여했다. 칼시시는 이번 시리즈F 라운드를 통해 10억 달러를 조달받고 220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실로 놀라운 성장세다. 작년 6월 20억 달러, 그리고 5개월 후인 11월에는 110억 달러, 그리고 6개월 만에 220억 달러. 1년 사이에만 이 기업의 가치는 11배가 폭증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숫자가 아니다. 누가 들어왔는거다. 리트 투자자는 '타이거 쿱'의 필립 라폰트가 설립한 코튜 매니지먼트로 이와 함께 세쿼이아와 a16z 안드레센 호로위츠, 패러다임, 그리고 모건스탠리가 자본을 투입했다. 이들의 메시지는 분명했다. 예측시장은 더 이상 변방의 '도박 핀테크'가 아니라는 것이다.
크리스 정 2026.05.14 18:30 PDT
닷컴 버블 시대 이후 본 적 없는 역대급 랠리.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바클레이즈가 동시에 같은 차트를 응시하고 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는 최근 6주 수익률이 2000년 3월 10일(현지시각) 마감 기준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차트를 비교해 보면 닷컴 버블의 정점 당시와 정확히 같은 모양의 기울기가 26년 만에 다시 나타났다. 월가의 전문가들은 이제 반도체 지수의 랠리에 대해 단순한 통계적 호기심을 넘어섰다. 실제로 수치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 S&P500 반도체 종목군은 최근 6주 동안 약 3조 8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추가로 흡수했다. 역대급 랠리라 할 만하다. 그것도 4월 초, 휴전 이후 단 한 달 만에 일어난 일이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숫자를 보자. 인텔(INTC)은 26년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연초 대비 239% 폭등했고 샌디스크(SNDK)는 무려 558%가 올랐다.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주도 업체인 마이크론(MU)은 한 주 동안 35%가 상승해 2008년 이후 최고의 주간 수익률을 기록했다.반도체 랠리에 가장 큰 수혜를 받은 국가는 단연 대한민국이다. 한국 코스피는 연초 이후 사실상 두 배가 됐다. 수 십년 동안 박스권을 돌파하지 못하는 지루한 '박스피'는 이제 없다. 최대 3배의 레버리지 거래를 할 수 있는 SOXL(Direxion Daily Semiconductor Bull 3X ETF)은 1년 만에 1200%가 올랐다. 월가는 환호에 차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마이클 하트넷은 S&P500이 4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에 도달할 가능성을 지적하며 이런 사례는 2차 세계대전 직후와 1995~1999년 단 두 번뿐이었다고 강조했다. 우리는 이 랠리를 '버블'이라는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까?
크리스 정 2026.05.13 14:00 PDT
인플레이션의 귀환.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3.8% 상승했다. 물가가 재상승할 것이란 기대는 충분히 있었다. 문제는 속도였다. 시장 예상치였던 3.7%를 웃돌며 2023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또 하나는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다. 이란 전쟁으로 변동성이 급격히 증가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 역시 2.8%로 전월의 2.6%를 훌쩍 넘어 다시 가속화됐다. 이를 단순히 이란 전쟁으로 인한 '일시적인 상승'으로 봐야 할까? 핵심은 3.8%라는 숫자가 아니라 인플레이션을 밀어 올리는 힘이 어디에서 왔는가에 있다. 지난 2년간 미국 물가의 주된 압력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였다. 수요가 아닌 정책이 만든 가격이었다. 지금은 어떨까? 관세발 인플레이션은 정점을 지났다. 연방대법원이 광범위한 관세를 무효화하면서 평균 실효관세율이 11% 선에서 안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완벽하게 메운것이 있다. 바로 호르무즈 해협이다. 지난 4월 에너지 지수는 한 달 동안 무려 3.8%가 올랐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17.9%나 폭등했다. 휘발유는 28.4%, 난방유는 54.3%, 항공운임은 20.7%가 뛰었다. 월간 전체 물가 상승의 40% 이상이 에너지에서 나왔다.이란 전쟁 발발 후, 두 달째...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소비자들의 가격으로 돌아오고 있다.
크리스 정 2026.05.12 20:30 PDT
AI 시대, 교육의 역설인가? 미국의 초일류 명문대에서 지난 5년간 시도했던 'Test-Optional(시험 선택화)', 즉 '시험은 필수가 아닌 옵션이다'라고 선언했던 대담한 실험이 AI 시대를 맞아 공식적으로 폐지됐다.칼리지보드(College Board)에 따르면 2026-2027학년도부터 AP 외국어 6개 과목(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이탈리아어·중국어·일본어)은 연구 프로젝트와 시험 당일 구도 발표가 시험의 큰 비중을 차지하도록 바뀐다. 또한 다트머스·예일·브라운·하버드·MIT는 팬데믹 이후 한동안 풀어줬던 '시험 선택화' 기조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한국의 수능격인 SAT/ACT 시험을 다시 의무화했다.시험 결과를 통한 선별 방식으로의 회귀다.
크리스 정 2026.05.11 13:29 PDT
지금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환상'의 균열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앤트로픽이 "위험할 만큼 강력하다"고 자평했던 사이버보안 모델 클로드 미토스가 오히려 해커들의 타겟이 되어 무단 접근을 허용하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월가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너무 뛰어난 능력으로 일부 기업에만 공개하던 모델이 보안 해킹으로 인공지능 산업의 근간을 뒤흔드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의 보안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동시에 앤트로픽은 지금까지 각을 세우며 대립하던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에 컴퓨팅 인프라를 의존하기 시작했습니다. AI 생태계의 권력 이동이 시작된 겁니다.거시적인 변화도 놓칠 수 없습니다. 미국의 공공부채가 2차 대전 이후 처음으로 GDP를 추월했습니다. 미국은 이제 1달러를 벌기 위해 1.33달러를 쓰는 나라가 됐습니다. 문제는 1946년의 100%는 정점이었지만 80년이 지난 2026년의 100%는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제프리 건들락이 이에 대응하는 충격적인 포지셔닝을 공개했습니다. 이번 주 밀키스레터는 리더들이 절대 놓칠 수 없는 소식들로 가득합니다.
크리스 정 2026.05.11 06:47 PDT
월가를 뒤흔든 미토스 해킹 쇼크, AI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2026년 4월 2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신형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인 '미토스(Mythos)'에 무단 사용자들이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문제는 이 모델 자체가 앤트로픽이 "위험한 사이버 공격을 가능케 할 만큼 강력하다"고 평가한 최신 모델이라는 점.미토스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이라는 이니셔티브 하에 아마존과 애플, 시스코, JP모건, 그리고 엔비디아 등의 소수 대기업에만 제한적으로 배포된 상태였다. 프로젝트 글래스윙이란 앤트로픽의 최신 프런티어 모델인 클로드 미토스를 활용해 소프트웨어 인프라의 취약점을 선제적으로 찾아내고 방어하는 사이버보안 프로젝트다. 미토스는 수천 개의 제로데이 취약점, 즉 알려지지 않은 보안 결함을 자율적으로 발견하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번 해킹 사건의 진짜 충격은 다른 곳에 있었다는 점이다.
크리스 정 2026.05.09 12:11 PDT
미국의 부채가 드디어 역사적 임계점을 돌파했다. 미 재무부와 상무부가 4월 30일(현지시각)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미국의 공공보유 연방부채는 31조 2650억 달러로 지난 4분기의 명목 GDP 31조 2160억 달러를 추월했다. 빚이 생산 규모를 추월한 것이다. 부채와 GDP 비율은 정확히 100.2%. 지난 회계연도 종료 시점(99.5%)에서 0.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미국이 회계연도 결산 기준으로 부채가 GDP를 넘었던 마지막 해는 1946년이다. 2차 세계대전 직후다. 당시 미국의 부채는 GDP 대비 106.1%로 사상 최고를 찍은 후, 전후 베이비붐과 인플레이션, 그리고 군비 축소가 결합된 '자연 디레버리징', 즉 부채를 스스로 녹여 없애 1957년 50% 아래로 떨어뜨렸다. 미국의 부채 증가 속도는 지난 20년간 급격하게 가속화됐다. 2008년 금융위기 직전까지만 해도 40% 미만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그동안 미국의 경제는 부채로 만들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회예산국(CBO)은 이 비율이 2030년 1946년의 기록을 깨고 2036년 120%, 2056년에는 175%까지 도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방정부는 이제 1달러를 거두기 위해 1.33달러를 쓰고 있고 올해 재정적자만 1조 9000억 달러로 GDP 대비 약 6%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신용평가사인 피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일반정부 기준 적자가 올해와 내년 모두 GDP의 7.9%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부채 증가 속도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크리스 정 2026.05.08 18:50 PDT
AI 인프라 권력이 재편되고 있다. 5월 6일(현지시각) 클로드의 앤트로픽이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 내용은 간단하다. 앤트로픽이 테네시주 멤피스에 위치한 콜로서스 I 데이터센터를 사용하는 조건이다. 무려 300MW 이상에 엔비디아 GPU 22만개 이상의 컴퓨팅 용량이다. 단순한 컴퓨팅 임대 계약인 것이다. 앤트로픽은 분기 80배 성장이라는 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할 컴퓨팅 파워가 필요했고 스페이스X는 칩 가동률이 11%에 불과한 콜로서스 I의 남아도는 컴퓨팅 파워를 수익화할 통로가 필요했다. 하지만 정말 흥미로운 점은 전기차의 테슬라와 우주 로켓의 스페이스X로만 대변되던 일론 머스크의 비즈니스가 본격적으로 AI 인프라 제국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같은 날 머스크는 X를 통해 "xAI를 별도 회사로 해체하고 스페이스X AI로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이틀 날인 7일에는 스페이스X가 텍사스 그라임스 카운티에 최소 550억 달러, 최대 119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테라팹(Terafab)'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이번 앤트로픽과의 계약을 통해 메가와트당 연간 150만에서 200만 달러 수준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단순하게 계산해도 스페이스X는 연간 수억 달러의 매출을 보장받는 셈이다. 앤트로픽과 스페이스X의 거대 계약은 상징적이다. AI 산업의 권력 구조가 'AI 모델 회사' 중심에서 '컴퓨팅 자본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일론 머스크가 있다.
크리스 정 2026.05.07 12:35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