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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자국 내 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비중을 2030년에 최대 5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미국의 대표 전기차업체 테슬라는 현재 전기차 충전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급속충전기, 슈퍼차저를 일반에도 개방하기로 선언했다. 유럽연합(EU)에 이어 미국까지 공격적인 친환경차 육성정책을 내세우며 전기차로의 전환이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전기차 충전사업은 갈수록 치열한 경쟁과 수익성 악화로 새로운 비지니스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이라 2021.08.08 16:56 PDT
2016년 3월의 어느 밤. 일론 머스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테슬라 디자인 스튜디오의 무대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테크노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었고 머스크의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다음 번 제품인 ‘모델3’의 모습을 공개하는 자리였다.이 때로부터 108년 전인 1908년 헨리 포드가 첫 대중화 자동차인 ‘모델T’를 내놓았을 때의 나이는 45세. 머스크의 당시 나이도 45세였다. 45세라는 나이와 대중화 ‘모델’이라는 점이 겹쳐지면서 묘하게도 자동차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장면이다.모델3는 테슬라가 더 많은 사람들이 전기차를 탈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첫 대중적인 차였다. 가격은 3만5000달러부터 시작했다. 당시만 해도 전기차를 만드는 스타트업에 불과했던 테슬라가 GM과 포드, 더 나아가 폭스바겐이나 토요타와 같은 굴지의 다른 자동차 기업과 경쟁을 할 수 있을지 여부는 모델3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고급 럭셔리 전기차 ‘모델S’가 테슬라라는 브랜드를 알린 차였다면 모델3는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 자동차였다.하지만 이 때만 해도 테슬라가 모델3로 인해 2018년 ‘제조의 지옥(manufacturing hell)’과 ‘차량 인계의 지옥(delivery hell)’을 거쳐 거의 망하기 직전까지 갔다가 주가가 급상승해 세계에서 가장 가치가 높은 자동차업체가 될지는 아무도 몰랐다.이런 테슬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선 머스크를 빼놓고 얘기할 순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듯이 머스크가 테슬라의 전부는 아니다. 머스크로 인해 테슬라가 지금의 성공을 이룬 것도 사실이지만 머스크 자신이 테슬라를 위기에 몰아 넣은 적도 한두 번이 아니다.8월 3일 발간된 따끈따끈한 새책 ‘파워 플레이(Power Play: Tesla, Elon Musk, and the Bet of the Century)’는 테슬라의 창업부터 지금까지의 이야기를 자세히 다뤘다. 책에는 머스크가 당연히 주요인물로 등장하지만 실질적인 주인공은 테슬라라는 기업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자동차 전문 기자인 팀 히긴스가 썼다.히긴스는 디트로이트에서 자동차 산업을 취재하는 기자로 시작해 블룸버그를 거쳐 2016년 월스트리트저널로 옮긴 '자동차 전문' 기자다. 월저널에서는 자동차와 함께 일부 테크 기업도 담당한다. GM이 메리 바라를 최초의 여성 CEO로 임명할 것이라는 기사를 특종 보도하기도 했다.히긴스가 자동차 산업을 오래 취재한 기자라는 점은 이 책을 읽는 중요한 포인트다.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테크기업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자동차 제조업체다. 일반적인 자동차 업체가 내연기관을 기본으로 하는 반면 테슬라는 배터리와 모터로 구동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자동차는 약 1만 개의 부품으로 이뤄진 상당히 복잡한 제품. 잘못되면 사람의 목숨이 왔다갔다하기도 한다. 그래서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거나 검색 엔진을 만드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게 자동차 제조업이다. 그래서 창업자들이 웬만해서는 건드리지 않는 분야가 자동차다. 미국에서도 크라이슬러 이후 생존한 신생 자동차 업체가 없다. 크라이슬러 창업이 1925년이었으니 거의 100년 전이다.하지만 동시에 테슬라는 테크 스타트업과 같이 운영되는 것도 사실이다. 완벽하지만 느린 의사 결정을 하기보다는 빠른 의사 결정을 통해 실패를 하더라도 빨리 하고 다시 갈 길을 가는 기업이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게 시간은 돈이나 다름없으니까.일반 자동차 업체가 모델 하나를 개발하는 데는 보통 5~7년이 걸린다. 지루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친다. 완성된 제품으로 나오기 전에 극지방과 사막, 산악지형에서 엄격한 테스트를 거친다. 수천 곳의 협력업체가 부품을 대고 초단위로 엄격하게 계획된 조립라인에서 조립을 마친다. 하지만 테슬라는 마치 이륙 중인 비행기를 조립하는 듯한 속도로 차를 개발한다.책은 기존 자동차 산업의 시각에서 테크기업이자 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를 바라본다. 그래서 일까? 기존 자동차 산업을 얕보는 머스크는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은 코멘트를 했다. “Most, but not all, of what you read in this book is nonsense.”(다는 아니지만 이 책의 대부분의 내용은 엉터리다.) 히긴스는 이런 머스크의 코멘트를 책의 맨 마지막 부분에 공유했다. 이 때문인지 머스크의 팬들은 책이 나오자마자 낮은 별점을 주면서 엉터리 책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책은 수백명의 테슬라 전현직 임직원의 인터뷰를 토대로 썼고 테슬라를 담당하면서 취재한 테슬라의 진짜 이야기로 이뤄져 있다. 머스크의 코멘트를 책에 쓴 것 자체가 자신감의 표현이자 머스크의 캐릭터를 그대로 보여주는 장치의 역할을 한다.책의 내용을 살펴보자.
김선우 2021.08.07 15:09 PDT
2분기 어닝시즌의 피크를 지나고 있다. 테슬라와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기업들은 전망치를 훌쩍 넘어선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지만 주가의 방향은 실적과는 별개였다. 현 시점에서 상승 가능성이 큰 기업은 어디일까.'미국형님' 데이비드 리 테일러투자자문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8일(현지시각) 더밀크TV 라이브에 출연해 주목할만한 기업 4곳의 2분기 실적과 현지 기관투자자들의 투자의견을 분석했다. 테슬라(티커:TSLA), 비자(V), 록히드마틴(LMT), 마이크로소프트(MSFT)다.
송이라 2021.07.28 22:33 PDT
일론 머스크 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티커: TSLA)가 사상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테슬라는 26일(현지 시각) 올해 2분기 11억4200만달러(약 1조3100억원)의 순이익을 남기며 전년 동기(1억400만달러) 대비 순이익이 10배 이상(998%) 증가했다고 밝혔다. 테슬라의 분기 기준 순이익이 10억달러를 넘어선 것은 최초다.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산출하는 EPS(주당순이익)도 양호했다. 1.45달러(non-GAAP 기준)를 기록하며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98센트를 뛰어넘었다.2분기 매출은 119억5800만달러(약 13조7500억원)를 기록, 전년동기(60억3600만달러) 대비 배 가까이(98%) 증가했다. 역시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113억달러)를 웃도는 수치였다.반도체 공급 부족 등 어려운 생산 환경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투자자들의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기대감에 이날 테슬라 주가는 2.21% 올랐고, 시간외 거래에서도 1.02% 상승했다.다만 연내 출시 목표였던 전기트럭 ‘세미(Semi)’의 출시 일정은 내년으로 미뤄졌다. 테슬라는 “배터리 셀 제한(limited availability of battery cells)과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세미 출시 일정을 내년으로 미룬다”고 밝혔다.
박원익 2021.07.27 01:00 PDT
‘돈나무 언니'라고도 불리는 아크 인베스트(ARK Invest) 최고경영자(CEO) 캐시 우드는 지난 14일(미 현지 시각) CNBC 뉴스 클로징 벨(Closing Bell)에 출연해 중국 주식 전략, 비트코인의 가능성, 지금 투자하기에 가장 적합한 기업 등 가장 뜨거운 현안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우드 CEO는 기술주에 대한 중국의 탄압 때문에 중국 주식 비율을 줄이고 있지만, 중국은 혁신의 리더가 되기를 원하고 내부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회사는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 토종 기업 중 일부는 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CNBC에 따르면, 현재 아크 인베스트는 중국 기업인 바이두(티커:BIDU), NIU 테크놀로지(NIU), 칸준(BZ)을 매도하지 않았다.중국의 단속으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했지만 우드 CEO는 비트코인에 대한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비트코인 채굴의 50~65%는 중국에서 일어났고 “채굴이 분산되는 것이 더 건강한 현상”이라고 강조했다. 많은 부분이 미국으로 오고 있고 재생 가능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 또한 우드 CEO는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측면에서 비트코인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고 전했다.테슬라(TSLA)와 로쿠(ROKU)를 비롯해 우드 CEO가 최고의 기회로 보고 있는 주식은 스퀘어(SQ), 줌(ZM), 쇼피파이(SHOP), 텔라닥(TDOC) 등이다. 그녀가 꼽은 이 주식들은 집에서 머물 때(stay-at-home) 좋은 주식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제 사무실로 돌아가기 때문에 이 주식들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있지만, 이에 대해 우드 CEO는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는 세상을 극적으로 또한 영구적으로 변화시켰고, 다시 그 전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음은 캐시 우드 CEO의 대담 전문이다.
박윤미 2021.07.15 10:00 PDT
빌 포드(Bill Ford) 포드 자동차 회장은 지난 19일 새로운 전기 픽업 트럭 F-150 라이트닝을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포드(티커: F)의 브랜드 가치, 전통과 역사를 고려하면 전기 트럭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가득 찬 발언이었다.시장 반응도 나쁘지 않다.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되는 걸 반기는 분위기다. 발표 직후 20~21일 이틀 동안 주가가 10% 올랐다. F-시리즈가 39년 연속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는 점도 전기 픽업 트럭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전체 자동차 시장의 2%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도 높다.그렇다면 포드의 미래는 장밋빛 일색일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기존 자동차 제조사에서 소프트웨어 업체로 모빌리티 산업의 주도권이 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노키아, 모토로라 같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주도권을 잃고 어려움을 겪은 것처럼 자동차 업계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원익 2021.05.24 17:04 PDT
지난해 붐을 일으켰던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의 열기가 빠르게 식고 있습니다. 합병회사를 찾는 스팩은 많은 반면 합병 후 부진할 실적을 보이는 기업이 많아지면서 수요는 줄었기 때문입니다.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타트업 최고경영자(CEO)들이 스팩의 인수제안을 거절하고 전통적 방법의 기업공개(IPO)로 방향을 바꾸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리콘밸리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스팩합병으로 상장을 마친 기업 절반이 수익예측에 실패했고 42%는 상장 후 첫해 매출이 감소했습니다. 2020년 초부터 올해 4월까지 스팩거래를 완료한 44개 기술 스타트업의 주가가 평균 12.6% 하락했습니다. 👉지난해 스팩은 열풍이라 불릴 만큼 기술 스타트업들 사이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자산 없이 상장한 후 민간기업과 합병하는 방법이 기존 공모보다 더 빠르고 규제는 덜 받으면서 쉽게 자금조달하는 방법이라는 인식이 빠르게 퍼졌습니다. 하지만 막상 상장 후 실망한 투자자들과 주가 하락, 혹독한 어닝콜을 겪는 동료들을 보면서 스타트업 CEO들의 마음이 바뀌고 있다는 겁니다. 여기에 연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술주 전반적인 하락 현상도 상장을 미루는 또다른 요인입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적잖은 스팩투자는 빠른 시일내 주가 급등을 가져다주는 효자상품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젠 반대 상황이 됐습니다. 예컨대 지난해 9월 70달러대에서 시작한 전고체 배터리 제조업체 퀀텀스케이프(티커:QS)는 기대감으로 3개월도 채 안 돼 130달러대로 수직 상승했지만, 현재 24달러로 내려 앉았습니다. 스팩 합병과 투자 모두 혹독한 시기를 지나고 있습니다.
송이라 2021.05.24 11:53 PDT
평소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애플이 중국에서는 고객 데이터 통제권을 정부 당국에 넘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 시각) 애플의 전현직 직원과 보안전문가의 인터뷰, 애플 내부문 및 재판자료 등을 검토해 애플이 중국 당국의 개인정보 검열을 도왔다고 폭로했습니다. 2017년 6월부터 시행된 중국의 사이버보안법에 따라 중국 아이폰 고객 데이터를 중국 정부와 국영기업이 소유한 서버에 양도해왔고, 암호화된 고객 데이터를 풀 수 있는 '디지털 키'도 중국 당국에 넘겼다는 겁니다. 또 앱스토어에서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는 다수의 앱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실제 2017년 이후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서 5만5000개의 앱이 사라졌고 2018년 6월부터 2년간 중국 정부의 삭제요청을 91% 수용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다른 국가들의 정부 요구를 50% 정도만 수용한 것과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그동안 범죄사건에 연루돼도 고객의 개인정보라는 이유로 비협조적이던 애플의 두 얼굴에 소비자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미 캘리포니아주 장애인 복지센터에서 총격을 가해 14명을 숨지게 한 용의자의 아이폰 잠금을 풀어달라는 미 연방수사국(FBI) 요청을 거부한 게 대표적 예입니다. 최근엔 '앱 추적 투명성' 기능을 도입하며 사생활 보호를 더욱 철저히 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까지 상승한 애플인데요. 중국에서는 정부당국의 앱 삭제 요청을 적극 수용했을 뿐 아니라 별도의 앱 리뷰어를 고용해 천안문 광장, 달라이 라마 등 중국이 껄끄러워할 만한 주제를 사전에 제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중국 직원들의 불만으로 아이폰 뒷면의 'Designed by California' 슬로건도 삭제했습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지침을 지나치게 잘 지킨 걸까요. 애플은 이 보도에 대해 "불완전하고 오래된 부정확한 정보에 근거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애플에게 중국은 매우 큰 수익원입니다. 특히 팀 쿡 애플 CEO는 20년 전 운영책임자 시절 애플의 중국 진출을 주도해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거의 모든 제품을 중국 공장에서 조립하고 있으며 전체 매출 5분의 1을 중국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플뿐 아니라 테슬라 등 중국 시장이 비중이 큰 다른 기업들도 '꽌시'에 열을 올리는 걸 보면 미중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뉴욕타임스는 "팀 쿡 CEO가 중국이 애플을 위해 일하는 방법을 알아낸 것처럼, 이제는 중국 정부가 애플을 (정부를 위해) 일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송이라 2021.05.18 16:39 PD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