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lections
미 최대 은행들의 연말 4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있는 만큼 경제의 최전선에 있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은 초미의 관심사가 됐다. 결론적으로 실적은 예상보다 견고했으나 일부 사업 부문에 대한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고 특히 경기침체에 대비하는 은행들의 모습은 우려를 사기에 충분했다. 미 4대 은행은 잠재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대출 손실에 대비해 2022년의 마지막 3개월 동안 무려 총 28억 4천만 달러의 대손충당금을 확보했다. 미 최대 은행 JP모건은 그 중 절반인 14억 달러를 적립했고 씨티그룹은 6억 4천만 달러, 웰스파고와 BofA는 각각 4억 달러를 충당했다. 이는 그대로 은행 이익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했다. 연준의 금리인상은 순이자소득(NII)의 가파른 성장을 불렀지만 기업들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투자 환경이 타이트해지면서 투자은행은 하나같이 가파른 하락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도 달라졌다. 예금이 줄고 크레딧카드와 대출은 증가했으며 연체율 역시 상승기조로 전환했다. 경기침체 가능성을 보여준 은행 실적에 시장은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강력한 소비심리에 대한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리며 반전에 성공했다.
크리스 정 2023.01.13 16:39 PDT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NVIDIA, 티커: NVDA)가 월스트리트 예상에 못 미치는 3분기 이익을 보고했다.그러나 매출액은 월가 추정치를 웃돌았다. 수익성은 악화했으나 매출액 면에서는 선방한 셈이다. 특히 성장 동력으로 평가되는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 굳건한 성장률을 보여주며 장 마감 후 주가가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16일 3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58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0.69달러에 못 미치는 수치였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50% 감소, 2분기와 비교하면 14%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59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7%, 2분기와 비교하면 12% 감소했다. 다만 월스트리트 추정치(57억7000만달러)는 웃돌았다. 3분기 매출총이익률은 11.6%포인트 하락한 53.6%를 기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엔비디아는 거시적 환경에 빠르게 적응, 재고 수준을 수정하고 신제품을 위한 길을 준비하고 있다”며 부진한 실적에는 금리 인상을 비롯한 거시 경제 환경, 외부 요인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이어 “가속 컴퓨팅(accelerated computing, 병렬처리로 컴퓨팅 속도를 높이는 방식) 분야에서 엔비디아의 선구적인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가속 컴퓨팅을 통해 기업은 환경오염을 줄이고, 비용을 절약하면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했다.
박원익 2022.11.16 17:23 PDT
메타버스(Metaverse, 가상 세계)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티커: RBLX)가 월스트리트 예상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증가했으나 당기순손실이 예상치보다 컸다. 수익성 악화 소식에 로블록스 주가는 21% 급락했다.9일(현지시각) 로블록스는 지난 3분기 주당순손실(Net loss per share) 0.5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투자정보회사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스트리트 추정치 0.35달러 대비 적자폭이 더 컸다. 예약 매출(Bookings)은 7억200만달러로 월가 추정치 6억8600만달러보다 소폭 많았다. 예약 매출은 사용자가 로블록스가 접속해 게임을 위해 지불하는 돈의 합산 금액을 의미한다. 해당 분기 매출에 이연된 매출을 합해 산출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0% 증가한 수치였다.
박원익 2022.11.09 09:33 PDT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디즈니에게도 힘겨웠다. 글로벌 1위 미디어 콘텐츠 기업 디즈니가 2022년 3분기(디즈니 회계 분기 4분기)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냈다. 핵심 사업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Disney+)의 구독자는 1,210만 명 늘었지만, 콘텐츠 투자로 인한 적자 폭이 더 늘었다. 이에 따라 콘텐츠 투자비 축소 등 재무적인 조치도 예상된다. 밥 체이펙(Bob Chapek) 디즈니의 CEO는 “구독자 확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생존”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랜드 등 테마파크 사업은 또 한번의 실적 기록을 세우며 자존심을 지켰다.
Hajin Han 2022.11.09 02:33 PDT
메타(페이스북)이 대규모 정리 해고를 예고했다. 이미 트위터가 일론 머스크가 회사를 인수한 이후 전체 직원의 절반을 내보내는 결정을 내린데 이어 메타(페이스북)도 대규모 정리해고를 발표할 예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정리해고의 폭은 트위터(50%)가 크지만 규모는 메타가 더 클 것이란 보도다. '만' 단위가 될 가능성도 나온다. 이는 2022년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나온 후속 조치다. 리프트(7일), 로블록스(9일), 엔비디아 및 시스코(16일) 등이 남았지만 빅테크 기업들이 실적발표를 마치면서 '흐름'은 이미 보여줬다는 분석이다. 4분기 실적은 2023년 1월 발표되기 때문에 10월의 3분기 실적 발표는 사실상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면서 차기 년도의 계획을 세우게 하는 특징이 있다. 올해 3분기 실적 발표는 지난 2000년 '닷컴버블 붕괴'를 당시를 떠올리게 할 정도로 주요 기업들이 부진한 성적표를 보였다. 실적발표 이후엔 '정리 해고'를 발표하고 있다. 정리해고 규모 면에서도 2000년 닷컴 버블 때 못잖다. 이에 따라 2022년 미국 테크 기업들에게 20년 전 2000년과 같은 불행이 보인다는 보도(악시오스)까지 나오는 상황. 실제 미국 테크 기업 주가는 2022년과 2000년 모두 정점을 찍은 후 그 해 봄에 곤두박질 쳤다. 두 시기 모두 6개월 이후 대공황이 오면서 빅테크 기업들은 임금삭감과 비용을 줄였다. 스타트업들은 런웨이(burn-rate runways 자본 투자 후 수익 없이 생존할 수 있는 기간)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2000년과 2022년은 닮은 꼴도 많다. 2000년 주식 시장도 금융 완화 정책 후 연방 준비제도 이사회의 긴축 금리 정책에 타격을 받았다. (2000년에는 Y2K 버그 문제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것). 그리고 2000년 11월에는 2022년과 마찬가지로 미국은 선거가 있었다. 주가 흐름도 비슷했다. 2022년 10월 말 이어진 테크기업들의 분기 실적 약화는 테크기업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져다. 이는 평행 이론처럼 ‘닷컴 시대’와 비슷한 추락이다. 악시오스는 “지난 10년 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주요 테크 기업들은 놀라울 정도로 약한 수익을 거둔 후 어려운 시기를 맞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Hajin Han 2022.11.06 14:41 PDT
반도체 업체 AMD가 월스트리트 추정치에 못 미치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매출,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모두 예상치를 밑돌았으나 동종 업체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장 마감 후 주가는 상승했다. AMD는 1일 3분기 조정 EPS가 0.67달러라고 발표했다.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추정치 0.68달러에 살짝 못 미쳤다. 분기 매출액 역시 55억7000만달러로 월가 추정치(56억2000만달러)보다 낮았다. 주력 매출 부문인 PC 부문 수요 감소가 부진한 실적의 주요 원인이었다. 데스크톱 PC 및 랩톱 CPU(중앙처리장치) 매출로 구성된 클라이언트 부문 매출이 10억달러를 기록, 전년 대비 40% 급감했다. AMD를 이끄는 리사 수 CEO는 성명에서 “3분기 실적은 PC 시장의 약화와 PC 공급망 전반의 실질적인 재고 감소 조치로 인해 우리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PC 수요 및 출하량 둔화는 예정된 것이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지난 9월 올해 PC와 태블릿 출하량이 전년 대비 각각 12.8%, 6.8%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이는 앞서 6월 IDC가 내놨던 PC 출하량 전망치(8.2%)보다 더 악화된 수치다.
박원익 2022.11.01 22:34 PDT
지난 2010년대 소위 '공유경제'라 불리며 택시와 호텔 산업을 재편하며 승승장구하던 우버와 에어비앤비. 2020년대 들어 공유경제 열풍이 사라지고 코로나 팬데믹에 직격타를 맞으며 사업 존폐위기까지 몰렸다. 우버는 택시 호출 서비스에서 '배달'로 무게중심을 옮겼고 에어비앤비도 사실상 호텔업처럼 운영하며 버텼다. 2022년 3분기는 '포스트 코로나'가 본격화된 첫 분기이기에 양사의 실적은 월가의 큰 관심을 받았다. 결과는 어땠을까? 1일(현지시간) 발표한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3분기 실적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강력한 매출 증가세를 보여 시장에서는 '코로나'가 사업적으로는 완전히 지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버는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한 8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월가 예상 매출 81억2000만달러를 뛰어넘은 기록이다. 또 조정 수입은 5억 1600만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주당 손실도 61센트를 기록하면서 월가 예상치인 22센트를 웃돌았다. 우버는 3분기 12억달러의 순손실을 보고했다. 지난해 24억달러 순손실에서 절반 가량 줄어든 것이다. 우버 측은 "5억 1200만달러 규모의 두 해외기업 지분 가치 하락이 손실에 영향을 줬다"라고 밝혔다. 우버의 총예약은 전년대비 26% 증가한 291억 2000만달러였다. 부문별로 모빌리티와 배달 등 배송 부문의 예약에 따른 각각 1370억달러였다. 두 부문 모두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지 못했다. 다라 코스로샤히가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지난 3분기는 여행이 늘고 봉쇄가 완화되고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면서 이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며 "불확실한 글로벌 경제 환경에서도 건전한 매출과 이익을 낼 수 있는 우리의 능력에 자신이 있다"라고 밝혔다.
권순우 2022.11.01 22:12 PDT
미국 케이블TV 1위 사업자 컴캐스트가 신규 가입자 중가세 둔화로 2022년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핵심 사업인 인터넷 비즈니스는 지난 3분기 겨우 1만 4,000명의 신규 가입자를 기록한 것. 올림픽 등 킬러 콘텐츠 부재로 TV광고 매출이 크게 줄었다. 컴캐스트는 2022년 3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1.5% 떨어진 298억5,000만 달러(42조 4,7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컴캐스트의 매출 하락은 TV광고 매출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2021년 도쿄올림픽과 같은 대형 이벤트가 없었던 만큼, NBC유니버셜의 광고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5.1% 하락했다.
Hajin Han 2022.10.28 00:50 PDT
애플이 월스트리트 전망치를 뛰어 넘은 3분기(애플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금리 인상과 강달러,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거둔 성과다. 빅테크 기업 중에서도 유일하게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애플은 27일(현지시각) 3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 늘어난 901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역대 3분기 매출 중 최대 실적이다. 회사 전체 매출의 절반(47.3%, 426억2600만달러)을 차지한 아이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 호실적을 견인했다. 다만 월가 추정치(432억1000만달러)에는 못 미치는 숫자였다. 애플워치(Apple Watches), 에어팟(AirPods)이 포함된 ‘웨어러블’ 부문 매출도 전년 대비 9.8% 늘어나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다. 분기 순이익(207억달러) 역시 3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Hajin Han 2022.10.27 17:53 PDT
아마존이 지난 3분기에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부정적인 가이던스를 내놓으면서 뉴욕 주식시장에서 주가도 급락했다. 27일(현지시간) 아마존은 주식시장 마감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은 1270억달러를 기록, 전년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그러나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애널리스트의 시장 전망치인 1274억 6000만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북미 지역 매출은 20% 증가했다. 글로벌 매출은 5% 감소했으나, 환율을 감안하면 12%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순이익은 29억달러(주당 28센트)를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달러(주당 31센트)보다 감소했다. 월가 컨센서스인 21센트를 웃돌았으나 리비안 지분에 대한 11억달러의 이익이 포함된 것이다. 영업이익(Operating Income)은 지난해 48억5000만달러에서 25억3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절반 가까이 급감했다. 부문별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도 시장 전망을 밑돌았다. 스트릿어카운트에 따르면 이 부문 매출은 205억달러를 기록, 시장이 예상한 211억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CNBC는 "AWS 실적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4년 이래 가장 느린 수익 성장세를 기록했다"라고 밝혔다. 배런스 역시 "AWS 수익이 27% 증가한 것은 월가 예상치인 32% 성장률을 크게 밑돌았다"라고 전했다. 광고 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5% 급증한 95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이 예상한 94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이는 애플의 개인정보보호 지침 변경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CNBC는 "애플의 iOS 개인정보보호 지침 변경으로 페이스북, 구글, 스냅 등이 디지털 광고 부문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과는 반대로 추세를 역행하면서 시장 예상 실적을 가볍게 뛰어넘었다"고 분석했다. 온라인 스토어 매출은 7.1% 증가한 535억 달러를 기록했다. 환율을 적용하면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월가 예상치인 543억 달러보다 낮았다. 제삼자 판매자 서비스 수익은 287억 달러로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실적과 관련,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거시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전략적 베팅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보다 능률적으로 투자의 균형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권순우 2022.10.27 15:58 PDT
스포티파이가 2022년 3분기 무료와 유료 상품 가입자를 모두 증가시키는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 가입자 증가세를 보였지만 환율 영향으로 이익은 감소했다. 세계 최대 오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기업 스포티파이는 지난 25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총 월간 활성 사용자(MAU)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어 4억 4,560만 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당초 스포타파이의 예상에 비해 600만 명이나 많은 것이다. 순증도 2,300만 명으로 역대 3분기 실적 중 가장 많은 수치다.스포티파이의 유료 서비스인 프리미엄 상품(Spotify Premium subs) 가입자는 1억 9,50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00만 명(13%)이 늘었다. 이 역시 당초 전망보다 100만 명이 남은 수준이다. 다니엘 에크(Daniel Ek) 스포티파이 CEO는 “글로벌 시장 불활성이 많다. 그러나 우리의 비즈니스는 전세계에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팬데믹, 전쟁, 인플레이션, 공급망문제, 대공황이 우리를 괴롭혔지만 생각하던 대로 성장해 기쁘다”라고 설명했다.
Hajin Han 2022.10.27 09:55 PDT